한국은행 ‘2020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성장성 꺾이고 부채 늘며 안정성도 악화수익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 유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이 악화됐다. 다만 수익성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금융비용 부담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은 40.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36.6%보다 4.3%p 상승한 것으로 2017년 32.4%에서 2018년 35.2%로 2.9%p 오른 이후 최고다. 다만 100%이상 기업 비중은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적자 기업의 수가 늘었고 차입금의존도가 늘어나면서 이자보상비율 100%미만 기업이 늘었다”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가가 상승하고 이동제한 조치가 있었고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빚으로 연명한 기업들이 늘었다고 하기보다는 제조업에서는 투자가 늘었고 자동차업 리콜 충당금이 늘어나는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0.4%에서 -1.0%로 하락했다. 이는 2009년 편제시작 이후 역대 최처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은 -1.7%에서 -2.3%로 떨어졌고 비제조업은 2.3%에서 0.0%가 됐다. 기업별로 대기업은 -2.3%에서 -4.6%, 중소기업은 4.2%에서 3.9%로 하락했다.
다만 총자산증가율은 전년 6.1%에서 7.9%로 상승했는데 제조업은 3.3%에서 5.9%로 늘었고 비제조업은 9.1%에서 9.3%로 증가했다. 기업별로도 대기업은 3.8%에서 5.4%, 중소기업은 10.1%에서 12.5%로 상승했다.
안정성도 나빠졌다. 2020년말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115.7%에서 118.3%로 악화됐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29.5%에서 30.4%로 상승했다.
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76.3%)과 차입금의존도(23.4%)가 모두 상승했다. 자동차 리콜관련 충당금이 증가한데다 여유자금 확보를 위한 외부차입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은 부동산 업종의 수익성 증가로 인한 자본증가로 부채비율(157.3%)은 감소했지만 차입금의존도(34.8%)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졌다.
수익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지난해와 같았고 매출액세전이익률이 3.7%에서 3.9%로 올랐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영상‧통신장비업(5.6→8.4%), 의료용물질및의약품업(7.3→14.5%) 등의 영업 호조로 매출액영업이익율이 4.6%로 전년보다 0.2%p 올랐지만 비제조업의 경우 4.0%에서 3.9%로 떨어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4.2%에서 4.6%, 3.3%에서 3.3%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매출액영업이익률와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지난해와 같은 4.8%, 4.2%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모두 소폭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 기업은 국내 비금융영리법인기업 79만9399개이며 국세청에 법인세 신고자료에 첨부된 조사대상 법인의 재무제표가 활용됐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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