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I 제출한 18곳 중 9곳 응찰 팬오션·유진PE 등도 참여한 듯공자위, 22일 최종 낙찰자 발표
18일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이날 우리금융 지분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9곳의 후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LOI(투자의향서)를 제출한 18곳 중 절반이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또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입찰 제안은 총 7개 투자자, 최대매각물량(10%) 대비 1.73배로 집계됐다고 금융위 측은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입찰엔 ▲두나무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 ▲호반건설 ▲ST인터내셔널 ▲글랜우드PE ▲유진PE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기존 주주 중에선 ▲우리사주조합(8.64%) ▲한국투자증권(3.81%) 등도 응찰했다는 전언이다.
반면 KT는 LOI를 냈지만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낙찰자는 오는 22일 공개된다. 지난 9월 공자위는 공적자금 회수의 일환으로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최대 10%(최소입찰물량 1%)를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 8일 LOI(투자의향서)를 접수한 뒤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해왔다.
업계에선 공자위가 지분을 4%, 4%, 2%로 쪼개 최대 3곳에 매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비금융주력자’가 4%를 초과하는 금융사 지분을 보유하려면 엄격한 대주주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4%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 우리금융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매각 가격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금융의 주가가 최근 1만3000원대에 안착하면서 지분 10%에 대한 가격이 9800억원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하고자 4%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필요한 자금은 3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인수전의 흥행은 우리금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실적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아직 증권·보험사 등을 확보하지 못해 성장 여력을 남겨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완전 도입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여력을 늘리기도 했다.
덧붙여 투자자 입장에선 지분 인수를 통해 우리금융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은 민간 기업을 최대주주로 맞아 사실상 완전한 민영화를 이뤄내게 된다. 예보도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비상임이사를 더 이상 선임하지 않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가적인 공적자금 회수를 통해 국민의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며 “시장에선 실질적인 완전 민영화가 우리금융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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