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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새 주주에 유진PE·두나무···23년 만에 완전 민영화 눈앞(종합)

금융 은행

우리금융, 새 주주에 유진PE·두나무···23년 만에 완전 민영화 눈앞(종합)

등록 2021.11.22 15:0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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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PE·KTB자산운용 등 5곳 낙찰자 선정우리사주조합·두나무·얼라인파트너스 1%씩가격, 1만3000원 초·중반대···8977억 회수“12월9일까지 모든 주식 매각절차 마무리”“우리금융에 과점주주 중심 경영 촉진될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내년초 완전 민영화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현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지분율 15.13%)의 지분 10%가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두나무 등으로 넘어감과 동시에 민간 주주 중심의 경영체제를 확립하면서다. 정부가 부실 금융기관 정리를 목표로 우리금융에 12조원대 공적자금을 투입한 지 23년 만이다.

22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이날 의결을 거쳐 유진PE와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곳을 우리금융 잔여지분 입찰의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9월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최대 10%를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공자위는 지난달 8일 LOI(투자의향서)를 접수한 뒤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했고 18일까지 진행한 본입찰 결과를 토대로 논의를 이어왔다.

그 결과 공자위는 유진PE를 지분 4%의 주인으로 낙점했으며 KTB자산운용엔 2.3%, 얼라인파트너스·두나무·우리사주조합 등엔 1%씩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낙찰가격은 1만3000원 초·중반대로 알려졌다. 4월 블록세일 주당가격(1만335원)과 원금회수주가(9월9일 기준 1만2056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약 8977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민영화 기대감과 맞물려 우리금융의 주가가 최근 1만3000원대에 안착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예보는 12월9일까지 대금 수령과 주식 양도절차를 마무리함으로써 매각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거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의 주주 서열은 ▲우리사주조합(9.8%) ▲국민연금공단(9.42%) ▲예금보험공사(5.8%) ▲IMM PE(5.57%) ▲유진PE(4%)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순으로 재편된다.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분 4%를 가져가는 유진PE에 사외이사 추천권이 주어지고,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한 예보가 비상임이사를 더 이상 선임하지 않으면서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회장과 이원덕 수석부사장,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등으로 구성돼있다. 당초 사외이사는 6명이었으나, 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회사 부대표(동양생명 추천)와 잔원위 전 중국푸본은행 부회장(푸본생명 추천)이 사임하면서 공석으로 비워둔 상태다.

공자위 측은 “낙찰자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1월 개최될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라며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는 우리금융에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거래는 약 23년간 이어진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종결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정부는 199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한빛은행과 평화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하나로종금 등 부실 금융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우리금융 주식 100%를 취득했다. 이때부터 2006년까지 정부가 투입한 자금은 총 12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후 정부는 우리금융 주식에 대한 공모와 블록세일을 통해 지분율을 58%대로 끌어내렸고 2010년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일괄매각 방침에 마땅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 결국 정부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고 2016년 IMM PE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지분을 나눠 갖는 지금의 골격을 완성한 바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매각 완료 시 우리금융에 투입된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을 회수(회수율 96.6%)하게 된다”면서 “향후 잔여지분(5.8%)을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자위는 향후 주가추이, 매각시점의 수급상황 등을 감안해 예보 보유 잔여지분을 신속하게 매각할 계획”이라며 “정부 소유 금융지주회사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짐으로써 회수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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