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위, 오후 회의 거쳐 최종 낙찰자 선정 유진PE·두나무 등 5~6곳 유력 후보 거론“4% 인수 시 최소 3900억”···가격이 관건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거쳐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할 낙찰자를 선정한다.
공자위는 9월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최대 10%(최소입찰물량 1%)를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발표한 이래 후속 절차를 이어왔다. 지난달 8일 LOI(투자의향서)를 접수한 뒤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했고 18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은 바 있다.
금융당국은 본입찰 결과 총 9개 후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으며, 그 중 7곳이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입찰가격(최대매각물량 10% 대비 1.73배)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입찰엔 ▲두나무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 ▲호반건설 ▲ST인터내셔널 ▲글랜우드PE ▲유진PE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기존 주주 중에선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8.64%) ▲한국투자증권(3.81%) 등도 응찰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선 그 중 유진PE와 두나무를 포함한 5~6곳이 우리금융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입찰에서 두 곳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파악된 바 있어서다. 특히 유진PE의 경우 4%의 지분을 사들임으로써 우리금융 사외이사 추천권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우리사주조합,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인수전의 흥행은 우리금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실적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아직 증권·보험사 등을 확보하지 못해 성장 여력을 남겨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더욱이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완전 도입에 힘입어 인수합병(M&A) 여력을 늘린 상태다.
이 가운데 투자자로서는 지분 인수를 통해 우리금융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매각 가격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주가가 1만3000원대에 안착하면서 지분 10%에 대한 가격이 9800억원 수준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하고자 4%의 지분을 인수한다면 적어도 39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공자위는 본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거래가 끝나면 우리금융은 민간 기업을 최대주주로 맞아 ‘완전 민영화’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예보도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비상임이사를 더 이상 선임하지 않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가적인 공적자금 회수를 통해 국민의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며 “시장에선 실질적인 완전 민영화가 우리금융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낙찰자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선 예보와 우리금융 경영진 등이 선임 과정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매각종결 후 임시주총을 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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