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금융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은행권 가계대출 두 달 연속 감소주담대 절반으로 뚝···수요 둔화 영향다만 2금융 가계대출 증가 ‘풍선효과’
금융위원회가 8일 발표한 ‘2021년 11월중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 6조1000억원 보다 소폭 축소됐다.
가계 대출 증가율은 지난 7월 15조3000억원에서 8월 8조6000억원, 9월 7조8000억원, 10월 6조1000억원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9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전달 5조2000억원과 비교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타대출 증가폭 2조원으로 전월 9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이는 11월 마지막주 공모주 청약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월 말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7.7%로 증가세가 지속해서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가계 대출은 3조원 증가해 전월 5조2000억원 증가한 것보다 축소됐다. 지난 5월 전달의 공모주 청약에 대한 증거금이 월초에 반환되면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전달 4조7000억원 증가에서 11월 2조4000억원으로 절반이 줄어들었다. 이는 11월 기준 2013년 1조9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되고 집단대출 취급 감소 영향으로 풀인된다.
기타대출(5000억원)은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에 이어 낮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은행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9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776조9000억원, 기타대출은 28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성진 한국은행 차장은 “7월 7조9000억원, 8월 6조1000억원으로 줄어들다가 9월 6조4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면서 “감소세 시작을 어느 시점으로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연속 감소세는 9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고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세적인 안정세를 봐야 한다”면서 “최근 가계대출 줄어든 것은 금융권의 관리, 계절적 비수기 영향, 대출 금리 인상 등 종합적인 영향이란 점에서 추세적인 안정세라고 판단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대출은 10조3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6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중소기업대출이 6조4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계절요인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던 전월(8조원)보다는 증가규모가 줄어든 것이지만 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기업대출은 2조8000억원으로 일부 기업의 지분투자 등을 위한 대규모 차입의 영향을 받았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06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은 887조4000억원, 개인사업자는 421억9000억원, 대기업은 181조원을 기록했다.
박 차장은 “기업 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중소기업 대출, 중소기업 법인 대출”이라며 “이는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가계 대출 관리에 따른 풍선효과라기 보다는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고 있고 일부 업종 시설 자금 수요가 계속 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호금융 증가폭이 전달 4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확대된면서 전체 증가폭이 늘어났다.
가계대출 감소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선 금융당국이 제시한 증가율 목표치인 5~6%를 맞추기 위해 대출 취급을 중단하거나 금리 인상 하는 등 대출 증가 억제책을 연말까지 이어간다. 최근 은행들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전세대출 등 대출을 재개하기도 했지만 총량 규제에선 여전히 자유롭지 않아서다. 인터넷은행과 2금융권 역시 고강도 규제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 한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내년 가계 대출 시장도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가 4~5%로 올해보다 낮아진 만큼 연초부터 깐깐한 관리가 예상되는만큼 실수요자들을 위한 정책과 가계대출 증가율을 막을 수 있는 보완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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