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제품으로 선보였던 삼성봇 양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올해 초 김현석 전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사장 직속으로 로봇 TF를 신설해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해 본 뒤 이번에 상설 조직으로 바꾼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로봇을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이외에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신수종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는 여러 신사업 TF가 있다"면서 "임시조직인 TF를 상설팀으로 격상한 것은 사업화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그동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서 자체 연구 중인 로봇을 선보여왔다.
2019년 CES에서는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를 공개했고, 올해 1월에는 집안일을 돕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결제·음식 서빙을 돕는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착용형(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도 연구·개발 중이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착용형 로봇을 비롯해 삼성봇 시리즈를 양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로봇 사업에 인력 투입 및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짐은 물론 관련 분야의 인수합병(M&A)도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CX·MDE 센터'도 신설했다. CX(Customer eXperience)는 고객 경험을, MDE(Multi Device Experience)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각각 뜻한다.
또한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통합하고, 무선사업부도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로 변경했다.
새 조직을 관통하는 열쇳말(키워드)은 '경험'으로, 향후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해 경영지원실 내 '공급망 인사이트 TF'도 새로 꾸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를 마무리하고 신수종 사업을 낙점하면서 '뉴삼성'의 밑그림을 완성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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