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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플랜B?···거래 성사에 집중하겠다”

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플랜B?···거래 성사에 집중하겠다”

등록 2021.12.14 17:41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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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현대重·대우조선 결합 반대 우려에도 “끝나기 전엔 ‘플랜B’ 논할 수 없다” 일축 합병 성사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 재확인내년 1월20일 EU 측 최종 결과 발표 촉각

사진=산업은행 제공사진=산업은행 제공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무산될 것이란 우려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플랜B’ 수립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었다. 유럽연합(EU)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까지 아직 1개월여가 남았고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위해 합병이 필요한 만큼 지금으로선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데이탑’ 개방 선포식 직후 기자와 만났지만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과 관련해선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EU의 승인 거부를 전제로 한 ‘플랜B’ 마련 여부를 놓고는 “아직 (거래가)끝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플랜B’를 얘기하겠나”고 일축했다.

이는 EU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에 반대할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한 발언이다. 이 회장으로서는 아직 정식으로 통보된 내용이 없으니 결과를 받아들 때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과 관련해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우조선 기업결합 심사를 세 차례 유예했던 EU 집행위는 지난달말 이 작업을 재개했다. 심사 기한은 내년 1월20일까지다.

다만 EU는 두 조선소가 통합할 경우 글로벌 조선 시장이 ‘빅3’에서 ‘빅2’로 재편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 독과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두 회사의 LNG선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이에 EU가 현대중공업그룹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 시정조치를 요구했고, 한국조선해양은 건조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조건 등을 내놓으며 EU 측을 설득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EU 집행위의 구제조치 제출 마감 기한인 지난 7일까지 세부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양측의 거래가 불발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산은의 다음 행보에 주목한다. 벌써부터 일부 대기업을 새로운 인수 후보로 지목하는 시선도 있다. 두 기업의 결합을 위해선 LNG선 선사가 집중된 EU의 승인이 필수적인 데다, 이동걸 회장이 “개인적으로는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플랜B·C·D’를 모두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산은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EU와 한국, 일본을 포함한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으며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으로부터 조건 없는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일각에선 EU의 구제조치 요구가 기업결합심사 승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EU가 2018년 11월 네덜란드 통신사 ‘티모바일 네덜란드’의 ‘텔레2 네덜란드’ 인수를 구제조치 제출 없이 승인한 바 있어서다.

따라서 이 회장도 주어진 여건 아래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심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 불승인 여부를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대우조선의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좋은 결과 얻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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