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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세계적 공급 병목현상, 국내 영향 제한적”

한은 “세계적 공급 병목현상, 국내 영향 제한적”

등록 2021.12.21 12:00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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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불안→물가상승압력 증가 유의해야

공급병목 및 물가. 자료=한국은행공급병목 및 물가. 자료=한국은행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에너지와 축산물 등 부문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현상(bottlenecks)이 나타나면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국내 영향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1일 수급불균형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에너지 ▲축산물 ▲내구제 ▲노동력 ▲건설자재 등 5가지 부문을 중심으로 공급병목이 우리나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발표했다.

에너지 부문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공통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신재생에너지 생산차질, 화석연료 공급부족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에너지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르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최근 탄소중립 이행이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투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중간연료인 천연가스(LNG) 수급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이런 유가, 천연가스 가격 등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은 휘발유 등 석유류 상품과 전기료, 난방비 등 에너지요금 상승으로 이어졌다.

향후 에너지가격은 난방 수요가 줄어드는 내년 2분기 이후 안정될 전망이나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수급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축산물은 코로나19 이후 재난지원금 지급 및 가정내 소비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반면, 인력난과 해상운임 등 물류비용, 사료 등 재료비 상승으로 주요 생산국에서 공급차질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던 축산물 가격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향후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인력난 개선, 사류가격 상승세 진정 등으로 공급이 늘면서 글로벌 수급불균형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역시 내년 중 축산물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내구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정부의 가계지원책으로 소비여력이 커진 가운데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차동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차량용 반도체 생산차질과 해상물류 지체로 공급차질에 발생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가격은 양호한 방역상황 하에서 생산차질 규모가 적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수입 자동차 중심으로 신차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가전 등 기타 내구재가격도 주요국에 비해 낮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다. 반면 가구 가격은 목재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반적인 우리나라 내구제 가격은 반도체 공급차질,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오름폭이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세계 노동시장은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코로나19, 조기은퇴 확산 영향으로 줄어들었던 인력을 재충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비스 업종 노동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 통제, 전면적 봉쇄조치 미시행, 고용유지지원금 운용 등으로 노동력 훼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주거용 건물 신규착공 증가로 수급불균형 상황인 건설자재 부문은 주거 시설 유지·보수 요금에 일부 반영되고 있으나, 전체 소비자물가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다.

한국은행은 “공급병목에 따른 부문별 물가 영향을 점검해본 결과 우리나라 역시 관련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 등 일부 내구재를 중심으로 공급병목의 물가 영향이 점차 나타나는 가운데 목표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지속 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수요·공급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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