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D 모듈, 어떤 사물에든 결합해 사물에 이동성 부여DnL 모듈, 바퀴에 탑재된 모터가 개별 바퀴 동력·조향기존 로봇 한계 극복, 복잡한 도심에서도 다양하게 활용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을 통해 이동성의 개념을 확장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 CES 2019에서 현대차는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를 공개하고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힘든 지역에서 엘리베이트와 같은 신개념 모빌리티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한 바 있다.
PnD 모듈은 어떤 사물에든 결합해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으로, 현대차는 PnD 모듈을 적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L7 등의 전시물을 공개하며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모든 사물이 이동의 자율성을 갖는 MoT(Mobility of Things) 시대를 열 것이라는 모빌리티 청사진을 밝혔다.
또한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실물도 함께 전시했는데, DnL 모듈은 ‘Drive and Lift’라는 이름과 같이 각 바퀴마다 탑재된 세 개의 모터가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 바디의 자세 제어 기능을 수행해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베드는 DnL 모듈의 첨단 기술을 통해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수평을 유지하고 환경에 따라 휠베이스와 조향각을 조절할 수 있어 실내에서만 이용됐던 기존 로봇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복잡한 도심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yundai Mobility Global Innovation Center in Singapore, HMGICS)’를 건립하고 고도로 자동화된 물류와 조립 시스템을 통한 혁신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HMGICS 내 로보틱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다차종 소규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맞춤형 제품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는 시스템 통제를 담당하고 로봇은 어렵고 위험한 작업을 수행해 작업장 안전 및 효율성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 완료하며 로보틱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3대 로봇 클러스터 중 하나인 보스턴에 거점을 두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Atlas)’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로봇 개발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로보틱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 활용한 그룹 차원의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에는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AI Processing Service Unit)’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접목시킨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은 3D 라이더, 열화상 카메라, 전면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와 딥러닝 기반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통해 문 개폐여부, 고온 위험 및 외부인 침입 감지 등의 산업 현장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로봇의 인지·판단·제어 등 전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공지능 분야와 관련해 퍼셉티브 오토마타(미국), 알레그로.ai(이스라엘), 딥클린트(중국), 엔비디아(미국) 등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포티투닷(42dot) 등과 함께 인공지능 분야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지속 개발하면서 로봇 제품 및 서비스를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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