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공통 상반기 바이오주 톱픽 '유한양행'···신약 모멘텀에 주목바이오 K-뉴딜지수, 사상 첫 2000선 붕괴···14개월 만에 반토막 신세올해는 금리인상 등으로 불확실성 더 커져···종목별 차별장세 전망더뎠던 임상개발 속도 빨라질 듯···에스티팜·대웅제약 등도 기대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바이오 K-뉴딜지수는 지난 27일 전 거래일 대비 5.40% 급락한 1963.52포인트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0포인트 밑으로 내려앉았다. 2020년 12월 7일 4112.66포인트까지 치솟았던 바이오 지수는 약 14개월 만에 51.8%나 쪼그라들었다. 그야말로 반토막 신세다.
2020년 9월 7일 처음 발표된 바이오 K-뉴딜지수에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총 10개의 바이오 종목이 편입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셀트리온제약 등이 지수에 포진돼 있다.
이들 바이오 종목들은 지난해 초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급전직하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수의 신약 관련 임상시험들이 잇따라 지연된 상황에서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국내 코로나19 테마주의 모멘텀을 크게 약화시켰다.
특히 올해는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성장주의 대표격인 바이오주들은 더욱 힘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와 NFT, 2차전지 등 주목받는 성장테마가 급격히 늘면서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불리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상장된 18개의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15곳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올해 바이오주들에 대한 종목별 차별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면서도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은 아직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일부 바이오기업들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성과는 거의 없었다"며 "금리인상기인 올해도 불확실성이 높지만 제한적으로 일부 상승하는 종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이 추천한 제약‧바이오주 '톱픽'은 유한양행과 에스티팜이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국내 판매와 미국 제품 승인 가능성 등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에스티팜도 올리고기반 API 공장 증설과 mRNA 기반 기술 개발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TC 소송에서 벗어나 글로벌 사업을 활성화하고 펙수프라잔을 앞세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대웅제약도 주목해야할 종목으로 꼽힌다. 오스코텍의 레이저티닙 개발과 앱클론의 CAR-T 임상 1상 진행도 눈여겨 봐야한다는 게 하 연구원의 설명이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유한양행을 올해 제약‧바이오 톱픽으로 찍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레이저티닙'이 국내 개발 신약 파이프라인 중 최초로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올해 유한양행이 6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임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 개발 신약 파이프라인의 해외 허가 및 후기 임상 연구성과가 기대된다"며 "유한양행 레이저티닙의 FDA 혁신치료제 지정 및 FDA 허가 획득 시 국내 R&D 역량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임상개발 속도가 높아지면서 신규 기술이전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의 풍부한 신약개과 M&A, 신규 상장 등의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특히 CMO‧진단기업들은 코로나19로 확보한 자금력을 앞세워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기술‧항암제‧신경계질환 신약개발 기업 중심의 공모주 시장도 활발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R&D기술 및 펀더멘탈에 대한 적정한 평가 여부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공모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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