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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눈물 닦고 다시 일어난다···내년 재가동(종합)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눈물 닦고 다시 일어난다···내년 재가동(종합)

등록 2022.02.24 14:30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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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초호황기 2010년, 1.2조 투입해 완공'최대규모' 골리앗 크레인 등 매년 10여척 건조2013년부터 불황기, 일감중단 7년만에 문 닫아작년부터 수주 회복 등 업황 개선, 재가동 불씨선박블록 등 단계적 생산···지자체·정부도 전폭지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내년 1월부터 재가동된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수주 절벽으로 지난 2017년 7월 문을 닫은지 6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는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현대중공업, 전라북도, 군산시와 함께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와 지자체 등이 이번 협약에 나선 배경에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

군산조선소는 조선업계가 초호황기를 누리던 2010년 문을 열었다.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2007년부터 공장 증설을 계획했고, 이 소식을 접한 전북도와 군산시가 전담팀을 꾸려 유치작업에 돌입했다. 치열한 유치전 끝에 2008년 군산조선소 건립이 확정됐다.

총 1조2000억원을 들여 전북 군산 제2 국가산단에 세워진 군산조선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1650t)과 도크(건조 공간) 등을 갖췄다. 매년 군산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선박만 10여척에 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글로벌 조선업 활황기는 2013년을 정점으로 급격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불황 장기화로 군산조선소는 수년간 일감을 얻지 못했고, 결국 7년 만에 문을 닫았다.

전북도 전체 수출의 9%, 군산 수출의 20% 등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만큼, 파장은 무서웠다. 5000여명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됐고, 가족들을 포함해 약 2만여명이 생계 위기에 내몰렸다.

군산조선소가 재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자체는 2017년 이후 매년 최대 4차례 경영진을 면담했고, 지난해 5월 전북도-군산시-현대중공업이 참여하는 '재가동 실무협의체' 구성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실무협의체는 ▲부지 전체 매각 ▲사외 블록 배정 ▲부분 재가동 총 3가지 안을 제시하고 현대중공업을 압박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해 11월 군산조선소의 부분 재가동에 동의했다. 조선업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수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실무협의체는 올해 1월 재가동을 위한 실무이행협정서 및 협약서를 만들었고 이날 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올해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내년 1월부터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한 뒤 물량과 공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년째 가동이 멈춘 탓에 공장과 시설 등이 낡아 이를 개선하거나, 미세먼지 저감 시설을 보수하는데 필요한 비용이다. 향후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현대중공업의 원활하고 지속적인 군산조선소 가동을 위한 인력 확보 등 제반 필요사항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에서 연간 10만t(톤)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용 블록 제작을 시작하고 수주 동향에 따라 생산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LNG·LPG 선박용 고부가가치 블록도 생산한다.

전북도는 군산시와 함께 고용보조금과 협력업체 자금, 복지후생, 노선버스 운영 등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재가동 후 3년간은 해상물류비도 일부 보조한다.

정부는 지난해 수립한 'K조선 재도약 전략'에 따라 군산조선소의 정상적인 재가동에 필요한 인력 확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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