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갚지 못한 대출금이 자녀 등 가족에게 상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험 서비스다. 핀다는 2020년 12월부터 가입에 동의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소비자가 해당 보험 가입의사를 표시하면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의 보험 가입 절차를 거친다.
대출상속 안전장치 서비스는 1월 초를 기점으로 가입자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서비스 론칭 9개월 만에 1만명을 넘어섰고 불과 5개월 뒤 가입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누적 가입금액은 3403억1500만원에 이르며 가입자 한 사람 당 평균 보험 가입 금액은 17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성비는 남성과 여성이 7대3 수준이었고, 연령대별로 40대가 가장 많이 가입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소비자의 대출금이 가족에게 상속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핀다를 통해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이 같은 해 12월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갚지 못한 대출금의 상환 문제가 대두됐으나, 무료 신용보험 서비스를 통해 채무잔액을 보험금으로 해결했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상품을 설계한 정상연 핀다 프로덕트오너(PO)는 "보험료를 핀다에서 대신 납부함에도 서비스 출시 초반에는 가입률이 높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 6월까지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신용보험 누적 판매는 5466건에 불과했다.
핀다 대출상속 안전장치와 같은 신용보험의 제도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계부채와 갑작스러운 차주의 사망 등으로 인해 빚을 물려받아 파산신청에 이르게 되는 미성년 유가족들의 사회적 안전망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12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빚 대물림 방지' 관련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경희 상명대학교 글로벌 금융경영학 교수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핀테크, 모바일뱅크 등을 통한 대출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출 상품과 서비스의 제공 이후에는 금융소비자의 안전한 대출관리를 지원함으로써 대출 활용을 통한 소비자 편익이 최대화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역할을 하는 보험상품이 신용보험"이라며 "신용보험의 접근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가 대출상환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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