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지마켓·인터파크 등 새벽배송 시장 진출시장규모 12조원 전망···기존 업체 '차별화' 고심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초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 장보기 이용자들은 자정 전에만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그동안 이마트몰, 트레이더스몰과 제휴를 맺고 당일 또는 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4분기 당일배송 장보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270%, 상품 주문건수는 240% 증가하는 등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자 관련 서비스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장보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예측해 SSG푸드마켓에서 취급하는 2만여종을 대상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고 했다.
G마켓과 옥션도 지난달부터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에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G마켓과 옥션은 그동안 거래액 대부분이 비식품군에서 발생한데 따라 익일배송만 제공해왔다. 최근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급증하며 식품 새벽배송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신세계그룹 품에 안긴 만큼 이마트와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야놀자가 인수한 1세대 이커머스인 인터파크도 신선식품 전용관 '파머스 파크'를 열고 서울, 경기, 인천을 대상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축수산 전문 플랫폼인 얌테이블을 입점시켜 오후 4시까지 주문할 경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준다. 인터파크는 향후 입점 업체를 늘려 새벽배송 품목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프레시몰도 새벽배송 가능 지역을 최근 인천 등으로 확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세부적으로 공산품은 50%를 넘은 데 반해 식품은 28%에 그쳤다.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장보기 수요 증가로 새벽배송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2020년 2조5000억원 규모이던 새벽배송 시장이 2023년 11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이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데다, 충성고객을 만들어 향후 시장점유율 확대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벽배송을 무기로 상장을 준비 중이던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입장에선 비상이 걸렸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경쟁력이 사라질 수 있어서다. 이들은 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넓히고, 비식품군으로 품목을 확대하는 등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새벽배송 업체 한 관계자는 "새벽배송이 이커머스 뉴노멀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ESG경영 등을 강화해 차별화 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