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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매출 고성장 제약사···비결은 '개량신약'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매출 고성장 제약사···비결은 '개량신약'

등록 2022.03.16 16:23

수정 2022.03.16 17:13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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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아모잘탄' 코로나19 여파에도 역대급 실적연구개발 투자 집중···한국유나이티드제약, 중견 진입JW중외 최대 매출, '리바로젯' 기대안국약품, 만성질환 치료제로 3년만에 반등

매출 고성장 제약사···비결은 '개량신약' 기사의 사진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개량‧복합신약 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내는 중이다.

'신약 명가'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업계에 '개량신약'이란 화두를 제시했다는 위상에 걸맞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한미약품은 개량‧복합신약으로 매출을 견인하며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작년 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061억원과 영업이익 1274억원, 순이익 811억원을 달성했는데, 이 중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 등으로 구성된 '아모잘탄패밀리'가 1254억원의 매출을 냈다. 아모잘탄은 국산 1호 복합신약이자 지금의 한미약품을 만든 대표적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로 지난 10년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미약품의 또 다른 복합신약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지난해 전년보다 17.4% 증가한 1232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고, 항궤양제 에소메졸은 지난해 전년보다 21.7% 증가한 538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0.1%, 순이익은 368.9%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개량신약으로 중국 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달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아모잘탄' 시판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준비를 거쳐 오는 10월 중국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회사는 이번 아모잘탄 시판허가를 계기로, 현재 어린이의약품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사업 모델을 성인 의약품으로까지 확대하는 등 주력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모잘탄 뿐 아니라 한미약품의 또 다른 블록버스터 제품인 '로수젯'도 중국 당국에 시판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 221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전 세계 40여 개국에 완제의약품을 수출하면서 수출비중은 매출 대비 11%로 나타났다.

1987년 12월 설립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제약산업에서 비교적 젊은 기업에 속한다. 하지만 '개량신약'이라는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며 2018년 연매출 2000억원대를 돌파하고 국내 중견 제약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는 항혈전제 '실로스탄CR정'과 위장관 운동 개선제 '가스티인CR정'이 있다. '실로스탄CR정'은 2020년 372억원, 2021년 376억원을 기록했고, '가스티인CR정'은 2020년과 2021년 모두 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실로스탄CR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17.0%, 가스티인CR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9.1%다.

이밖에도 고지혈증 치료제 '오메틸큐티렛 연질캡슐'은 지난해 94억원의 매출을, 다른 고지혈증 치료제 '아트맥콤비젤 연질캡슐'은 76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염진통제 '클란자CR정'도 6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는 "개량신약 전문회사로 자리 잡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매년 매출액 대비 12%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결과 현재까지 총 13개의 개량신약 및 신 제제 개선품목을 출시했다. 신약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JW중외제약은 '리바로'를 포함한 오리지널 전문의약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066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4억원, 16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중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복합제 포함)의 매출액만 보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789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리바로'의 경우 전년 대비 9.2% 늘어난 69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복합제인 리바로 브이는 63억원, 지난해 10월 출시한 국내 최초 피타바스티틴 기반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성분 개량신약 '리바로젯'은 4분기에만 31억원의 실적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리바로, 리바로브이 등 핵심품목의 집중육성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했다"며 "올해는 리바로젯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피타바스타틴(리바로)를 기반으로 하는 3제 복합 개량신약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제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하는 오리지널 제품 기반의 개량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업계는 '리바로' 등 주력 제품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며 올해도 JW중외제약이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바로젯의 신규 매출과 리바로의 견조한 판매 호조세 지속으로 올해 매출액은 10.5% 성장한 6706억원, 영업이익은 57.0% 증가한 52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안국약품은 개량신약 '레보텐션' 등 만성질환 치료제 매출 호조로 모처럼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4.1% 증가한 1635억원으로 3년 만에 반등했다. 영업이익도 5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안국약품의 연매출액은 2013년 1391억원에서 2014년 1642억원, 2015년 1952억원으로 급증해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에는 1836억원으로 떨어졌고, 2018년 11월 검찰 압수수색 이후부터는 2019년 1559억원, 2020년 1434억원으로 급감했다.

안국약품이 지난해 매출 회복세를 보인 것은 개량신약의 매출 호조 여파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고혈압치료제 '레보텐션'의 지난해 처방액은 약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혈압복합제 '레보살탄'도 전년대비 9% 이상 성장하며 약 110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회사측은 "영업 활성화로 의약품 매출이 증가했고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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