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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하나·우리은행 러시아 현지법인 통해 기업·소비자 지원

정부, 하나·우리은행 러시아 현지법인 통해 기업·소비자 지원

등록 2022.03.18 11:0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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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위원회 제공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정부가 하나·우리은행 등 국내은행의 러시아 현지법인을 활용해 대(對)러 금융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기업과 소비자를 지원한다.

18일 금융위원회는 대러 제재로 인해 수출입 기업의 대금결제와 개인 간 송금 등에 애로가 발생함에 따라 은행권·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제재 은행, 비제재 품목 관련 거래 시에도 글로벌 중개은행의 러시아 관련 거래 회피로 거래가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러시아로부터 한국으로의 개인 송금이 제한되면서 주재원의 한국 가족에 대한 생계비 송금 등에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국내은행 현지법인을 통해 중개은행 경유를 최소화하는 임시 대금결제 라인 개설을 돕는다. 러시아에 있는 하나·우리은행이 대금결제 거래를 진행할 경우 한국 본점 내 개설한 현지법인 명의의 계좌로 선입금하고 상계 처리하는 식이다. 관련법 검토와 실무 준비 기간을 거쳐 3월말 임시 결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동 방식을 활용한 대금거래는 비제재 은행, 비제재 대상 품목 교역에 한정하며 개인 간 무역외 송수금 등은 제외한다고 금융위 측은 설명했다.

또 은행권은 해외체류자의 금융거래를 위한 공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러시아 주재원의 국내가족에 대한 긴급 생계비 지원 대출 등에 만전을 기한다. 해외 소득확인, 해외 체류자에 대한 대리인 권한 확인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해외 체류자의 금융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엔 일부 은행의 경우 해외 소득서류 확인방법 등 관련 규정이 미비해 해외체류자에 대한 대출 취급 시 어려움이 있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금 결제 시 중개은행 경유를 최소화함으로써 보다 신속한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대러 제재가 확대될 경우 이 방식을 활용한 거래도 중단될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해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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