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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손태승·이원덕 '투톱체제' 완성···중간배당 정례화 예고(종합)

금융 은행 2022 주총

우리금융, 손태승·이원덕 '투톱체제' 완성···중간배당 정례화 예고(종합)

등록 2022.03.25 14:2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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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비상임이사에 이원덕 우리은행장 선임 신사업 확보와 계열사 시너지 강화 등 중책'ESG 전문가' 송수영 변호사도 이사회 합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손태승 그룹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은행 CEO 취임과 동시에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이 행장이 비상임이사 자격으로 지주 이사회에 남으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원덕 행장의 비상임이사 선임을 비롯한 모든 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로서 비상임이사까지 맡게 된 이 행장은 지주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손태승 회장과 손발을 맞추게 됐다. 이 행장은 지난해부터 손 회장과 함께 지주 사내이사로서 그룹을 이끌어왔다. 다만 행장 취임으로 사내이사 자격을 유지할 수 없었는데, 이사회 결정에 이은 주주의 지지에 힘입어 이사회에 계속 참여하게 됐다.

1962년생인 이 행장은 그룹 내 전략기획통 꼽히는 인물이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우리금융에선 은행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과 자금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지주 수석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또 지난 24일 제54대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해 2024년까지 2년의 경영행보에 돌입했다.

향후 이 행장은 손 회장을 보좌해 그룹의 신사업와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고 은행·카드·저축은행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우리금융의 지주사 체제 전환과 완전 민영화 달성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지주 사내이사로도 활동하면서 이사회와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다.

이 행장은 경영행보에 돌입하면서 3대 경영 키워드로 '소비자', '시장', '직원'을 제시하며 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동시에 은행뿐 아니라 거대 플랫폼, IT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기술과 플랫폼에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이번 주총을 계기로 손 회장과 이 행장의 '투톱체제'를 공고히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인사·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사장직을 신설하고 박화재·전상욱 사장을 선임했는데, 이들을 사내이사로 추천하지 않았다.

덧붙여 우리금융으로서는 행장이 처음으로 이사회에 합류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래 예금보험공사가 차지해온 지주 비상임이사 자리를 핵심 계열사 수장이 넘겨받은 셈이어서다. 예보는 지난해 잔여지분(9.33%) 매각 성공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면서 더 이상 비상임이사를 추천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완전민영화 체제를 이끌 이사회 구성도 마쳤다. 법무법인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 등 4명의 사외이사는 임기를 1년 연장했다.

특히 송수영 변호사는 우리금융의 첫 여성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을 역임한 그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 분야를 주로 담당했고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협력사 ESG 지원사업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룹 이사회의 법률·ESG 분야 전문성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밖에 우리금융은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중간배당 관련 기준일(6월30일)을 명시하도록 정관을 변경함으로써 사실상 중간배당을 정례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중간배당금 150원을 포함한 2021년 주당 배당금 900원도 확정했다.

손 회장은 주총에서 "지난 23년간 염원해 왔던 완전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준 주주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최고의 경영성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성원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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