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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폭등 후 27% 빠진 룽투코리아···하방 압력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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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폭등 후 27% 빠진 룽투코리아···하방 압력 더 커진다

등록 2022.04.08 17:43

수정 2022.04.08 17:52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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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플랫폼 기반 P2E 게임 기대감에 급등세'제2의 위메이드' 평가에도 급등락 속 변동성↑ 펀더멘털 약화 속 대주주 고점 매도 의혹 확산P2E 게임 시장 지배력 확보 여부가 주가 관건

150% 폭등 후 27% 빠진 룽투코리아···하방 압력 더 커진다 기사의 사진

최근 3주간 150% 폭등했던 룽투코리아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제2의 위메이드'로 주목받으며 날아올랐던 룽투코리아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에 이어 최대주주의 고점매도설이 나오면서 하방 압력이 커진 모양새다. 특히 다른 경쟁사에 비해 신작 출시와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편이어서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룽투코리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86% 오른 1만500원에 마감했다. 같은 달 29일과 이달 4일 연달아 상한가로 마감한 룽투코리아는 15거래일 만에 114%나 폭등했다. 지난 6일 장중 기록한 고점(1만2450원)은 지난달 18일(종가‧4895원) 대비 154.6% 급등한 수준이다.

룽투코리아는 앞서 전날(7일)엔 전 거래일 대비 27.90%나 급락 마감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시가총액 2000억원대의 중소형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수급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호재를 감안하면 하락 폭이 지나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룽투코리아의 주가가 그간 급격히 치솟은 건 가상자산(암호화폐)인 '위믹스' 플랫폼 기반 플레이투언(P2E) 게임 출시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룽투코리아는 자회사 타이곤모바일이 서비스하는 '열혈강호 글로벌'의 사전예약자가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열혈강호 글로벌'은 지난 2017년 룽투코리아가 선보인 카카오용 열혈강호에 타이곤 토큰(TIG)이라는 결제 수단을 추가한 게임이다. 타이곤 토큰은 위믹스 플랫폼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에서 사용되는 공용 코인으로, 룽투코리아는 향후 위믹스 플랫폼 기반 P2E 게임에 타이곤 토큰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룽투코리아가 제2의 위메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룽투코리아는 지난 2020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에 40억원을 투자해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위메이드트리와 '열혈강호 글로벌'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위메이드트리 투자를 기반으로 NFT 게임사업 진출을 준비해 온 룽투코리아는 블록체인 게임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IP 저작권 및 퍼블리싱 권한을 보유 중인 다양한 게임을 NFT 기반으로 출시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최근 위메이드트리를 흡수 합병하면서 '미르4 글로벌'을 통해 선보인 P2E 생태계가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룽투코리아도 위메이드트리와의 우호적관계 및 기존 지분투자 바탕의 P2E 기반 게임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지난해 3분기 중국에서 출시한 '블레스' IP 관련 게임이 부진해 무형자산 가치가 일부 훼손됐다는 점이다. 후속작 흥행 부진에 따른 펀더멘탈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주가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룽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368억원을 올렸지만 101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 들어 게임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었고 연결 종속기업(란투게임즈) 신규 편입도 대규모 손실의 배경이 됐다. 이에 룽투코리아는 2019년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20년엔 흑자전환(영업이익 2억원)했으나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룽투코리아는 꾸준한 로열티 매출을 내고 있지만 신작 출시와 흥행에 따른 실적 변동이 큰 게임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룽투코리아의 부채비율은 20%대로 비교적 양호한 반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58억원에 머물렀고, EPS(주당순이익)도 -293원에 그쳤다. 잇따른 신작 출시에도 무형자산의 가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최대주주의 고점 매도설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주가의 하방압력은 더욱 강해지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52주 신고가를 달성할 당시 대주주인 룽투게임 홍콩 리미티드는 보유주식 105만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가 대규모 물량을 출회할 때 장내매도를 선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대주주는 개인투자자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 상승보다 하락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대주주의 대규모 지분 매도는 주가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블록딜이 아닌 '장내매도'는 모럴 해저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항후 주가 상승의 관건은 위메이드가 주도하는 P2E 게임 생태계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느냐다. 룽투코리아의 열혈강호 글로벌은 P2E 시스템을 도입해 코인을 현금화하는 구조를 고려하고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P2E와 메타버스 생태계 확대 시 이용자가 증가하고 보다 활발한 게임내 경제 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P2E 기반 게임시장 진출은 기존 매출에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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