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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 클럽 229곳 가입···삼성전자, 20년 연속 매출 1위

지난해 1조 클럽 229곳 가입···삼성전자, 20년 연속 매출 1위

등록 2022.05.12 13:00

수정 2022.05.12 13:35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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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996년~2021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분석 발표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 1734조원 '역대 최대'···코로나에도 외형 성장

자료=한국CXO연구소자료=한국CXO연구소

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부터 작년까지 20년 연속 국내 재계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12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1996년~2021년 사이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년간 국내 재계 매출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1996년 당시 매출 15조8745억원을 거둬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3위에 자리했으나 2002년 처음으로 1위였던 삼성물산을 제친 뒤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 매출 1위에 올라설 때만 해도 당시 회사 외형은 39조8131억원에 불과했으나 8년 뒤인 2010년(112조원)에 매출 1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199조7447억원(연결기준 279조원)으로 200조원에 거의 근접했다.

CXO연구소는 "최근 1년 새 삼성전자의 매출증가율은 20%대 수준을 보였다"며 "2022년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매출 300조원, 별도 기준 200조원을 넘어설 것인지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각 년도 별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규모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지난해 11.5%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20년 11.2% 때보다 0.3%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CXO연구소는 지금과 비슷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매출 왕좌 자리는 향후 10년이 지나도 쉽게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CXO연구소 "과감한 투자, 우수한 인재 영입,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삼각 편대를 지속적으로 이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글로벌 거대 기업이 우리나라에 본사 소재지를 옮기거나, 반도체 사업 등을 능가할만한 신사업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국내 경영 여건에서 삼성전자의 매출을 앞설 수 있는 토종 기업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1000대 상장사의 매출액 규모는 1734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2020년 1489조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매출이 245조원(16.4%↑) 넘게 증가했다. 특히 1000곳 중 801곳은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매출 외형이 증가한 기업군에 속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매출 체격이 커지는 특수를 누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22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로 많았던 2019년(209곳) 때보다 20곳이나 많아진 숫자다.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한 곳은 크래프톤(별도 기준), 국도화학, 선진, DB하이텍, 하림, SK렌터카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조선·중공업과 건설 업체의 경우 최근 1년 새 매출이 하락한 곳이 많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매출 외형이 7조원대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4조원대로 1년 새 2조5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도 8조8000억원대에서 7조7000억원대로 최근 1년 새 1조원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호텔, 공연 및 교육, 중저가 항공, 음식점 및 여가, 여행 업종 등 산업에 포함된 중소업체들은 매출 실적이 대체로 저조한 반면 전자 및 반도체, 해운, 석유화학, 철강 등 대기업이 다수 진출한 업체들은 회사 외형이 오히려 커져 업종 간 매출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 출범한 정부에서는 코로나 상황에서 비교적 큰 타격을 받은 심장 산업에 있는 업체들이 산업 생태계가 다시 복원 및 활성활 수 있도록 정교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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