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패배 하루 만에 당내 성찰 목소리 분출김동연 "국민 눈높이 맞는 변화·개혁 미치지 못 해"이낙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 탓"
최대 승부처였던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3곳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도 그렇고 그 이후로 성찰이 부족했다"며 "국민이 바라는 정부,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개혁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이 지방선거 결과를 받아들여 정말 변화와 개혁을 스스로 해야 한다"며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경기도민이나 국민이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찰과 변화와 개혁에 대한 씨앗이 됐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며 "제가 그 역할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신의 승리로 소위 '졌잘싸'라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는 "그건 틀린 생각"이라며 "만약 그 생각을 한다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 결과를 "회초리가 아니라 야구방망이로 맞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이 회초리를 내려 변해라, 좀 달라져라, 민주당 이래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변화와 혁신 없이 계속 갔다"며 "결국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는데, '졌잘싸' 했다며 국민의 질책과 평가를 회피했다. 그것 때문에 이런 준엄한 평가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선거를 이끈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책임론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대선 패배 책임자들이 다시 지방선거 전면에 서서 선거를 지휘하게 되고 대선 연장전으로 선거를 끌고 간 것"이라며 "대선 연장전으로 민주당이 스스로 끌고 들어가 놓고 정권에 대한 안정론이 아니라 지역 일꾼론을 주장해 잘 안 먹혔다"고 평가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뒀다"며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패인을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 민주당의 위기도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새 지도부와 평가 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라며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 주체의 구성부터 평가 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잘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걷잡기 어려울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며 이 위원장을 겨냥했다.
사실상 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이 위원장이 오는 8월에 있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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