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검사체제 강화 등 아직 결정 못해금감원 첫 번째 과제는 '감독 서비스 선진화' "전문성 부족 우려 알고 있다···협조 잘 할 것"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2019년과 지난해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투자금을 부실하게 운용해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본 사건이다.
디스커버리펀드는 2017∼2019년 4월 사이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운용사의 불완전 판매 와 부실 운용 등 문제로 환매가 중단돼 개인·법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봐 경찰이 지난해 7월 수사에 착수했다.
디스커버리펀드 자산운용 대표인 장하원씨는 장하성 중국대사의 친동생으로 장 대사 역시 60억원가량을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검사 체제와 관련해선 "사후적인 어떤 조사나 감시를 더 강화할 거라는 방향성에 대한 것들은 사실 없다"면서 "민간의 자율이라든지 혁신에 대해 기회를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금융 산업의 특성상 규제 자체가 아예 사라질 수는 없는 것이라 어떻게 합리화하고 예측 가능하게 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이 단계에서 말하기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검찰 출신 편중 인사 논란을 묻자 "국민의 한 사람이자 이전에 다른 업종에서 경제 관련된 것에 관심이 있는 입장에서 전체적인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는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개별적인 당부 사항을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금융 관련 정책이나 감독 이력이 없어서 전문성이 우려된다'는 질문엔 "어제 금감원 간부들과도 그런 말씀을 나눴는데 분야별 전문가가 많이 있고 금융위원회와도 협조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 그분들 말씀을 잘 듣겠다"며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도 최대한 여러 가지를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에서 첫 번째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금융 시장이 최근 5~10년간 발전한 것에 비해 우리가(금감원이) 충분히 쫓아갔느냐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부분에 공감한다"며 "금융 감독 서비스를 금융시장 선진화와 규제 시스템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가계 부채 악화 관련 문제는 금융위원회와 잘 협의해 대응하겠다면서 "은행, 중소 서민 등 분야별로 지표 같은 것을 제일 세심하게 보고 있으며 저도 어제 오자마자 제일 먼저 본 게 이 부문이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규제 가능성도 밝혔다. 이 원장은 금감원의 업무 범위 확대와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최근 가상자산 등 새로 늘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관리 감독 이슈들이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지나친 조직 팽창은 관리하되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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