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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전기차 충전소 공식 오픈···e모빌리티 '新사업' 시동 건다

한화솔루션, 전기차 충전소 공식 오픈···e모빌리티 '新사업' 시동 건다

등록 2022.06.09 14:04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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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브랜드 '한화모티브' 이달 서비스 시작앱·지도 서비스 출시 예정···'파격요금' 승부수전기차 시장 年 20% 이상씩 성장세 전망 밝아여전히 인프라 부족, 초반 주도권 선점이 중요 태양광·ESS 등 시너지 기대···수소 충전도 가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솔루션이 전기차 충전 브랜드 '한화모티브'(Hanwha Motiev)의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업 초기인 만큼 현재 포트폴리오는 단순 충전소 설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한화모티브는 향후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의 사업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모티브는 지난 1일부터 충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이 지난달 론칭한 한화모티브는 '한화' 브랜드와 원동력을 의미하는 '모티브'에 전기차 약자인 'EV'가 합쳐져 탄생했다. 한화큐셀이 재생 에너지 기반의 전기사업 분야에서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모티브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지난해 9월 꾸려진 '넥스트 스트림'(Next Stream) 팀이다. 한화큐셀 분산발전사업(DES)사업부 내 하위 조직인 넥스트 스트림팀은 분산에너지와 가상발전소(VPP), e모빌리티 분야의 사업 구상과 개발을 맡아 왔다. 사실상 한화모티브 출시가 첫 성과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말 그대로 공동주택이나 업무용 빌딩 등에 충전소를 구축하고 한국전력에서 조달 받은 전력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화모티브는 충전 사업자로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공과 초기 컨설팅, 투자, 사업 운영,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는 급속충전기를 포함해 충전기 총 2000~3000대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한화모티브는 오는 20일 모바일 앱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소를 찾을 수 있는 '지도 서비스'도 선보인다. 특히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혜택을 내놨다. 완속 충전기 기준 법정 의무 충전기 수량 내에서는 무상 설치를 지원한다. 한화모티브 회원은 환경부가 운영 중인 급속충전기 이용요금보다 최대 7% 가량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충전금액의 3%를 적립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과 결제 서비스는 다음달부터 제공된다.

인력 충원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충전솔루션 제품 기획'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제품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능 우선순위와 스펙 저의, 시작품과 시제품 제작을 위한 연구와 위탁생산 등의 업무도 있다.

한화솔루션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미래 성장성이 있다. 전기차 주도의 모빌리티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기차 보급률 대비 인프라 부족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100대당 개인·공용 충전기 수는 2017년 말 59.7기까지 늘어났지만, 2020년 8월 기준 50.1기로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23만1443대를 기록했지만, 전국 충전기 대수는 10만대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주도의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가 붙은 이유다. 올해부터 신축 아파트의 경우 주차면적 당 5% 이상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야 한다. 기존 아파트도 2% 이상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됐다. 전기차 시장이 매년 2% 이상씩 성장하는 만큼, 충전소 설치 관련 법규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솔루션 기존 사업과의 점진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큐셀 주력 사업이자 한화그룹 오너3세 김동관 사장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태양광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화큐셀이 제조하는 태양광 셀과 모듈을 이용해 태양광 에너지를 확보하고, 이를 전기로 전환해 전기차 충전에 활용할 수 있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밤과 발전량이 높은 시간에 전기를 저장하고, 다시 전력이 부족한 시간에 이를 꺼내쓰는 ESS도 있다. 한화큐셀은 이미 2020년부터 태양광 모듈과 ESS 패키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 등 사업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2018년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에 힘입어 글로벌 수소차 시장 우위를 점했지만, 충전 인프라 확충은 더디다. 현재까지 국내 누적 등록 수소차는 2만대가 넘었지만, 충전기는 135기에 불과하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현지 수소충전소에 대한 수소 공급권과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구체화된 사업 계획은 아직 없지만, 국내에서 쌓은 전기차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다각도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한화모티브 관계자는 "장소제공자와 전기차 충전소 이용객 모두에게 신뢰할만한 충전인프라 공급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화모티브는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접점이라 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수준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높은 고객 만족을 실현해 한화큐셀 기존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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