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전환 위해선 거시적인 경제문제 해결 필요"블록체인, 새로운 가치창출 향한 진화 길 찾아야"자체개발 월렛···NFT에 기부 문화와 반려동물 등 접목
뉴스웨이와 블록스트리트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뉴스웨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과 함께 성장하는 자본시장의 미래 지평을 열고자 '제4회 블록체인 비즈니스 포럼-암호화폐의 미래, 돈의 지형이 바뀐다'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최근 세계 경제 주축이 되어가고 있는 MZ세대는 스스로 경제의 주체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한데 이러한 집단 본능은 정부, 은행, 증권가의 경제 통제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져 가상화폐의 상용화를 점진적으로 이끌 것"이라며 대표적인 사례가 '게임스탑' 사태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게임스탑' 공매도에 전 세계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로 대응한 것을 두고 "중앙화 시스템에 대한 저항을 나타낸 사례"라며 집단 본능은 앞으로 실물 자산을 디지털 세상으로 빠르게 옮겨오는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 내다봤다.
이를 통해 향후 암호화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CBDC ▲글로벌 기업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페 ▲개인 혹은 집단이 발행하는 암호화폐 등으로 나뉠 것이라 분석했다.
이러한 디지털 토큰 변환 추세는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의 발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교수는 "최근 버버리를 비롯해 발망, GAP,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이 일제히 NFT를 발행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NFT가 많아지면서 전 세계에서 상당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법률·세금 제도를 비롯해 지속 가능성, 가짜 NFT 발행 등이 대표적이다. 박 교수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디지털 토큰이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강조했다.
박 교수의 의견에 김종환 블로코 대표, 박도현 파이랩(바이프로스트) 대표, 이현우 크로스앵글(쟁글) 공동대표 등 가상자산 전문가들도 동의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장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 거시적인 경제문제가 해결된다면 상승장 전환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부터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도현 대표는 "과거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70~80%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고 올라갔다"며 "어느 정도 조정은 마무리되지 않았나 싶지만 미국의 긴축이 시작됐고 내년에 미시 정책으로 완화하는 시기가 오면 바닥 다지기가 시작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현우 대표는 "해외에서 2만 달러 수준에서 비트코인이 방어되는 것을 보면 바닥을 다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겠다"며 "다만 금리인상이 멈추겠다는 확신이 있어야 비트코인, 나스닥 등 저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얘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를 흔들었던 테라·루나 사태에 대해선 블록체인 시장의 전반적인 신뢰도가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현우 대표는 "블록체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실패 사례는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실패 자체는 막을 수 없고, 실패가 발생했을 때 개인들이 너무 많은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도록 시장의 속성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블록체인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선 새로운 가치 창출을 향한 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한국블록체인협회 산업발전위원장을 지낸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 집권적 금융 시스템의 대안인 분산경제의 실현 도구로 모색됐지만 짧은 역사 탓에 효과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새로운 신뢰를 만들어내기는커녕 불신을 조장하고 있어서 안타깝지만 사실 블록체인 시장 스스로 이런 비판을 만든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산경제 발전을 위해 앞장선 모두의 성과로 그동안 정의가 불분명했던 관련 용어도 '가상자산'으로 정립됐고 전통적 금융 시스템에 적용되던 기준들도 빠르게 표준화되면서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시장에 수용되는 등 의미 있는 진전도 있었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으로 출발한 가상자산 시장 아이템은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적용한 모델이나 게임 시장의 P2E, 부동산 시장의 조각투자, 디지털 저작물에 대한 원본 인증 등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상근부회장은 "탄소 중립시대에 코인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투자, 제도적 지원, 시장 참여자의 신뢰가 균형을 이룬다면 대한민국 블록체인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선 기존 산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신사업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관련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인 디센트 개발사 아이오크러스트는 이날 자체 개발 하드웨어 월렛 2종을 선보였다.
아이오크러스트는 2017년부터 가상자산 월렛을 개발에 나서 '디센트' 지갑을 출시한 기업이다. 디센트는 가상자산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관리를 물론 디앱(DApp, 탈중앙화) 연결을 지원하는 탈중화 지갑으로 총 3가지다. 이는 하드웨어 기반 지갑인 지문인증형과 카드 타입과 소프트 웨어 기반인 앱 지갑으로 나뉜다.
지문인증형 디센트는 신용카드, 유심칩에 사용되는 보안칩이 탑재돼 있고, 보안칩 안에서 개인 키가 생성돼 서명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의 PIN 및 지문 정보 역시 보안칩에서 처리돼 MCU 펌웨어가 보호되며, 트랜잭션 raw 데이터 처리 방식을 채택해 중간자 공격도 방지된다.
카드형 디센트 지갑은 다소 사용하기 어려운 지문인증형 지갑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카드형 지갑은 개인 지갑 주소를 실물 지갑에서 바로 보여주고 니모닉 (갑을 복구하기 위한 12개 단어)없이 백업과 복구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를 접목한 글로벌 기부·후원 문화도 등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호주 베리스토어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기부 소셜 플랫폼' 세션을 통해 자사의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베리스토어는 기부 콘텐츠 생산과 유저 간 기부를 연결하는 소셜 플랫폼으로, 선한 기부 활동을 다른 유저에게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플랫폼이다. 또 글로벌 후원 광고 중계 솔루션, 연예인 등 셀럽들의 NFT 상품을 제공한다.
베리스토어의 대표적인 기능은 크게 3가지로 ▲'도네이션 월드'는 선한 기부활동 콘텐츠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기능 ▲P2P 후원을 통해 온라인 사회 관계망을 확장 ▲특정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유저 간 기부 활동으로 서로를 응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전 세계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의 실제 상품과 베리스토어의 인증서 발급이 가능한 NFT 기술을 더해 신뢰도 높은 탈중앙 NFT 쇼핑몰인 'Celeb NFT'도 소개했다.
또한 'Bounty Mall'도 선보였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광고 중개 솔루션으로 광고주가 직접 베리 코인으로 기업 또는 개인 콘텐츠를 광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베리스토어는 향후 마이너 아티스트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아티스트 서포팅', 유저가 좋아하는 셀럽과 연결하고 실제 만남이 가능한 섭외 공간을 제공하는 '셀럽 커넥션' 등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YGBS도 '메타버스 NFT 플랫폼, 암호화폐 프로젝트 개발의 모든 것' 세션을 통해 자사의 주요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YGBS는 지난 2018년 설립된 기업으로 퀸비컴퍼니의 전략파트너로 이름을 알렸다.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 엔진 개발 및 유지보수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웹, 앱, 결제 플랫폼을 구현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혜미 YGBS 커뮤니케이션 수석매니저는 "NFT가 복제 불가능한 고유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컬렉터블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기존 토큰과는 다르게 한정된 재화의 성격을 가지는 자산으로, 컬렉터의 소유욕을 한껏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YGBS는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력을 활용해 NFT와 관련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중이다. P2E 게임, 위치를 기반으로 한 M2E 플랫폼과 미술작품 유통 플랫폼, NFT 마켓 플레이스 등을 개발했다.
가상자산 뿐 아니라 일상생활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도 소개됐다. '파우누스 플랫폼'은 파우누스글로벌이 자체 바이오 연구와 연구개발 파트너사와 함께 확보한 논-휴먼 유전자 빅데이터를 기반한 헬스케어 서비스다.
파우스트 플랫폼은 다중 오믹스 빅데이터를 통해 반려동물의 식습관, 움직임, 행동, 음식물 섭취 습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및 콘텐츠를 제공하며, 수집된 유전자 데이터는 파우누스의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된다.
이렇게 쌓은 논-휴먼 빅데이터 통해 파우누스 플랫폼은 반려인에게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인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 전반을 통해 반려동물을 위한 종합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파우누스글로벌은 자체 IP(Intellectual Property) 개발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개발을 추친하고 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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