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F1 공식 타이어 대신 친환경 경기인 포뮬러 E로 선택 올 8월 서울 잠실에서 국제대회인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개최22~23 시즌부터 한국타이어 포뮬러 E 타이어 독점 공급 이어가글로벌 자동차 시장 친환경 트렌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력↑
조 회장은 모터스포츠에서 잔뼈가 굵다. 지난 1992년 국내 최초의 레이싱 타이어인 Z2000 개발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공격적인 모터스포츠 마케팅에 착수했다. 2011년 세계 3대 투어링카 대회 가운데 하나인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스(DTM)'와 손을 잡았다. 이후 공식 타이어 독점 공급회사로 선정되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DTM은 유럽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명차(名車)' 브랜드 간 자존심 대결로 유명한 레이스로 꼽힌다. 당시 DTM에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C클래스 AMG 모델이, 아우디에서는 A4 DTM 모델이 시리즈에 참가했고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성능을 입증하기에 좋은 기회였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023년까지 DTM에 타이어를 공급을 마무리하고 F1(포뮬러1) 대신 올 시즌부터 포뮬러E에 독점 공급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확대를 고려한 선택이다.
조 회장의 선제적 트렌드 읽기는 탁월하다. 철저한 전략에 따른 수순이다. 자동차의 변방으로 취급받던 한국에서 모터스포츠의 중심에 서기까지 한국타이어의 노력은 절대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조 회장의 다음 경영 스텝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이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시장 규모가 더욱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면서 주행거리가 늘어나게 됐고, 기술 개발로 전용 플랫폼 및 최첨단 기술이 탑재 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중형급차부터 SUV, 스포츠카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최초 순수 전기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SUV까지 전기차가 떠오르자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SUV 전기차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남다른 파트너십을 통해 SUV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폭스바겐브랜드최초순수전기SUV 모델 'ID.4'에 '벤투스 S1 에보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 중이다. ID.4는 폭스바겐의 전동화 시대 포트폴리오를 대표할 시초 모델로서, 부품 선정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한국타이어를 선택했다.
신차용 타이어 공급 외에도 다양한 전기차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2020년에는 준중형 해치백 'ID.3'와 약 2만km를 운행하며 독일 내 주행 네트워크를 점검하는 'ID.3 독일 투어' 프로젝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어 2021년에는 폭스바겐의 'ID.4 미국 투어' 프로젝트 차량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장착해 약 5만7000km에 달하는 미대륙 횡단을 진행해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ID.4 GTX'가 볼리비아 휴화산 우투런쿠(Uturuncu)산을 주행하며 해발 고도 5,816m 도달에 성공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서 주행한 전기차로 세계 신기록에 올랐다.
또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의 SUV 전기차 '모델Y'에 전기차 전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 중이다. 이외에도,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급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NIO, 蔚來)의 SUV 전기 모델 'ES6에도 한국타이어가 장착된다.
이러한 성과들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는 차별화하여 전기차에 최적화된 타이어 기술력을 축적한 결과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달리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고하중지지,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 대응 등의 특성을 갖는다.
전기차의 특성 상 엔진이 없어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 따라서 장착되는 타이어에는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와 기술이 적용된다. 또한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출력 등에서 동급으로 분류되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수백kg가량 무겁다. 무거워진 차체로 인해 타이어 하중 분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견고한 내구성이 필요하다.
엑셀을 밟으면 서서히 최대 토크에 도달하며 가속력을 내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엑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해 급격히 가속된다. 이러한 전기차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는 타이어에 부담을 가중시켜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전기모터의 고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기 위해 타이어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트레드 마모정도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고성능 전기차의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의 일반적인 특성 외에도 핸들링과 같은 드라이빙 퍼포먼스 구현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확보해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의 강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해 세계 최초로 전기차 특성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선보였다. 아이온은 여름용(Summer), 겨울용(Winter), 사계절용(All-season) 타이어를 포함한 상품을 유럽 시장에서 먼저 선보이며 8월부터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설계 단계부터 하이 퍼포먼스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깃으로 연구 개발된 '아이온'은 순수 전기 SUV, 스포츠카 등 고출력 전기차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구현한다"며 "앞으로 '아이온'을 필두로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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