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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이사 "하락장 속 퇴직연금 투자 대안은 TDF"

인터뷰

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이사 "하락장 속 퇴직연금 투자 대안은 TDF"

등록 2022.07.01 09:36

수정 2022.07.01 09:37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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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오는 12일에 정식 도입원리금 보장 상품 포함···'반쪽짜리 제도' 지적TDF, 펀드 관련 한계점 보완해 투자 매력 높아키움운용, 퇴직연금 솔루션 구축·제공에 초점

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이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이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퇴직연금의 특징은 '장기 투자'입니다. 현재 시장의 변화나 수익률은 훗날 장기적인 투자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하락장은 오히려 퇴직연금의 문턱을 더 낮춘 상태입니다."

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이사는 지난 29일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민 이사는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하나은행 퇴직연금 펀드 부문을 거친 '퇴직연금 전문가'다. 지난 2018년부터 키움투자자산운용에 합류해 퇴직연금 상품 개발과 솔루션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증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펀드시장 전체 설정액은 7년 만에 최저 수준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민 이사는 "오히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며 "지금이 적립식 투자의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오는 12일부터 시행되는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원리금보장 상품이 포함되면서 '반쪽짜리 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 이사는 "퇴직연금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대형사들의 입김이 들어가면서 원리금보장 상품이 포함됐다"며 "자칫하면 디폴트 옵션이 절름발이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타깃데이트펀드(TDF)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의 독보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생애주기형 펀드다. 은퇴시점이 가까워지면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 운용한다. 퇴직연금 제도의 특성상 TDF와 같은 생애주기형 상품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다음은 민주영 키움투자자산운용 이사와의 일문일답.

◇증시 침체 영향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수익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퇴직연금의 특성은 장기 투자와 적립식 투자다. 퇴직까지 10~20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면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 단기간의 경제 변화나 수익률이 장기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미미하다. 또 지금처럼 주가가 많이 하락했을 때는 오히려 문턱이 낮아진 상태다. 저렴하게 매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으니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퇴직을 앞둔 경우에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다.

◇퇴직연금 대안 상품으로 떠오른 TDF의 특징과 장점은?
2005년 퇴직연금이 도입된 이후 시장의 규모는 커졌지만 질적인 성장은 이뤄내지 못했다. 실제로 퇴직연금을 '연금'으로 받는 투자자들은 전체 비율의 20% 정도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퇴직연금을 목돈으로 찾아가기 때문에 연금으로서의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기존에는 원리금 보장 상품이 중심이었지만 특정 펀드에만 몰리는 편중 현상도 심해졌다. 아울러 고객들의 80% 이상은 처음 가입한 상품을 변경하지 않아 사후관리 역시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다만 TDF(타깃데이트펀드)는 연령에 따라서 주식과 채권의 배분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고 글로벌 자산에 고르게 분산투자를 한다. 분산 투자를 통해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적으로 투자의 비율을 변경해주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어려운 퇴직연금의 한계점을 어느정도 보완해주고 있다. 이런 점으로 향후 TDF가 퇴직연금에서 아주 기본적인 펀드가 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오는 7월 12일 도입되는 디폴트 옵션에 대한 의견은?
업계는 디폴트옵션의 도입에 대해 기대감과 우려를 모두 갖고있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기존의 원리금보장 상품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고객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디폴트옵션 도입되는 과정에서 원리금보장 상품이 포함되면서 반쪽짜리 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에도 원리금보장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가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도입 취지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디폴트옵션 도입 후발 주자임에도 앞서 미국이나 일본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들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구성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가.
자산배분의 기본 원리에 따라 안정자산과 초과 성과를 얻기 위한 자산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아직 투자 경험이 적다면 예금 60%, TDF 40% 등의 비율로 안정적인 운영을 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 최근에는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2050, 2060 TDF도 많이 출시됐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경험을 고려해 구성하면 더 좋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서 투자 경험을 쌓고 그에 맞는 균형을 맞춰 나갈 필요가 있다.

◇키움자산운용의 퇴직연금 운용 철학은 무엇인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퇴직연금 운용 철학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안할 때 특정한 섹터 펀드보다는 TDF처럼 충분히 분산돼 있는 펀드를 중심으로 추천하고 있다. 또 키움은 채권 운용에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퇴직연금에 맞는 단기 채권·중장기 채권 펀드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향후 계획과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자들은 퇴직연금을 인출하는 시기가 모두 다르고 퇴직 이후 얼마씩 수령할 것인지도 각기 다르다. 개개인의 인출기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추적 상품들을 개발해 솔루션을 구축해보려 한다. 또 사회초년생들의 다양한 성향에 맞춘 상품과 솔루션 개발도 준비 중이다. 생애주기에 따라 각 단계에 맞는 최적의 퇴직연금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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