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 11일 과기정통부에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간요금제 신청서를 냈다. 해당 요금제는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의 협의 결과가 반영됐으며, 이밖에도 다른 요금제 구성안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5월 30일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3분기 내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1위 사업자로서 선제적으로 정부의 요청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5G 가입자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3~27GB 수준이다. 그러나 현행 5G 요금제는 10~12GB(5만5000원) 이하 또는 110~150GB(6만9000원~7만5000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간요금제에 대한 구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5G 중간요금제를 구성해 8월 초까지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도 통신3사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동참한 것은 칭찬할만한 일이다.
다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한다. 먼저 24GB의 제공량 자체에 대한 의문이다. 24GB 이상을 쓰는 고객들은 또다시 100GB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좀 더 세분화된 요금제 정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중간요금제 자체가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인하에 영향이 있냐는 의문도 든다. 실제로 수요가 많지 않은 구간의 요금제를 신설하기보단, 비싸다는 인식이 박혀 있는 5G 요금제 자체를 인하하는 것이 가계통신비 절감에 영향이 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는 12일 "5G 요금제의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개선하거나, 손익분기점을 넘어 막대한 초과이익을 거두고 있는 LTE 요금을 인하하는 식의 특단의 대책을 도입해 가계가 느끼는 통신비 부담을 적극 낮춰야 한다"고 논평을 내기도 했다.
이동통신3사는 5G 상용화로 인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자 입장에서 망 설비와 기술개발 등에 투자를 단행한 만큼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는 입장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통신3사 또한 지난 3년간 소비들이 5G 품질 문제에도 사실상 강제적으로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음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제 신청에서 소비자의 입장이 충실히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다만 SK텔레콤의 이번 요금제 신청이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고, 향후 추가 요금제가 신설될 가능성도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검토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보다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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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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