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성장 이룬 두나무, 성장통 겪으며 이미지 악화올 1분기 유동자산 8.3조···사회공헌에 대규모 투자 단행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단기간에 초고속 성장을 일군 국내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말 두나무의 유동자산은 24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는 8조 3606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의 수입 99%가 업비트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여서 업계 안팎으로부터 수수료를 높게 받아 고성장을 이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서 특정 코인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는 이른바 '펌핑(Pumping)'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현재 진행형이다.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지만, 대내외적 이미지는 악화한 두나무는 최근 이미지 개선에 촉력을 다하고 있다. 송치형 의장은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 모든 임직원이 볼 수 있도록 윤리강령 개정본을 배포하고 내부 신고제도를 운영해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4월엔 국내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송치형 의장이 위원장, 김형년 부회장이 부위원장으로 직접 참여해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디지털 금융교실 '두니버스'를 통해 청소년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청년창업자와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노력으로 서울대에 200억원을 기탁했다. 또한 취약계층 청년 신용회복지원을 위해 70억원을 맡기는 등 통 큰 상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2일엔 5년간 총 5000억원을 투자해 1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전국 주요 광역시에 지역 거점 오피스를 신설하는 한편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 지방·IT 인재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주요 광역시에 지역 거점 오피스를 설립하고 지역별 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두나무는 이를 통해 수도권 외 지역에 총 1000여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두나무는 'UP스타트 인큐베이터', 'UP스타트 플랫폼'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유망 스타트업 500곳을 육성해 약 80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두나무가 막대한 현금 투자를 통해 상생 활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원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실정이다.
빗썸코리아는 올해 1월 비영리 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에 성금을 전달하고, 블록체인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빗썸 테크 캠프'를 진행하는 등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은 특별한 사회공헌 투자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두나무가 사회공헌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이미지 개선'을 통해 장기 성장을 도모하는 행보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로 인해 앞으로 거래소들이 수수료로 매출을 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에 거래소들이 메타버스, NFT, 콘텐츠 사업 등 다른 분야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tyba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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