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앞 기자회견 열어 전당대회 출마 선언'권리당원 자격 미달' 논란에도 출마 강행"후보 등록 반려 명분 충분하지 않아"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며 "그런데도 우리 민주당은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불행해진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에 세대교체를 전제로 한 당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청년의 도전이 넘치는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역량 있는 청년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만들겠다. 아름다운 용퇴로 미래 정치를 만드는 데 기여해 달라고 정치 선배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사실상 당 주류인 '586세대'를 겨냥했다.
또 전국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를 통합해 청년들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도를 지닌 청년 민주당을 만들고 여기에 예산과 인력을 과감하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방선거 때부터 강조했던 당의 성폭력 문제에 대한 무관용 원칙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당이 동료의 잘못과 범죄를 감싸주면 사회 정의가 무너지고 정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다.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 다시는 성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른바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강성 팬덤 정치와의 결별을 역설했다. 박 전 위원장은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우리 모두 기득권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소신도 없다. 제가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그릇된 팬심은 국민이 외면하고 당을 망치고 협치도 망치고 결국 지지하는 정치인도 망친다. 욕설 문자 폭탄 망언과 같은 행위는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상대 당 후보를 지지한 당원들은 즉시 출당 조치하겠다"며 "윤리심판원의 독립성과 기능을 더욱 확대해 온정주의를 뿌리 뽑겠다. 강력 팬덤이 장악하지 못하도록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정체성과 방향으로는 '진보적인 복지국가 정책 정당'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주 40시간 도입, 국가 고용 책임제, 차별 없는 복지,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여성 차별과 디지털 성범죄 근절, 지방 분권 강화 등의 구체적인 대안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청년의 생명은 변화와 도전이다. 청년이 사라진 변화는 기득권의 축제이고 도전이 사라진 정치는 죽은 정치"라며 "저에게 맡겨진 소명 기득권과 타협하지 말고 도전과 혁신을 선도하며 청년 정치를 살리라는 소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후 박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청년이 왜 쓰고 버려진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비대위원장을 하고 대선의 기여도가 있고 (당 대표) 국민 여론조사 지지도가 3위가 나오는 저도 토사구팽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또 많은 청년이 당 안에서 자라왔지만 높은 자리에 가려고 할 때는 선배들이 먼저 우리가 먼저 가겠다는 증언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조국의 강'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선 "최근 민주연구원의 조사에서 아직도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조국 사태에 민주당이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고 답변하는 걸 봤다"며 "민주당의 내로남불, 위선, 온정주의에서 벗어나자는 합의는 결국 조국의 강을 건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리당원 자격 미달로 당 대표 후보 등록이 반려될 경우 대응에 대한 질문엔 "반려된 후에 생각해보겠다"면서도 "다만 반려할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실상 가장 당권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차기 대선에서도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전당대회에 나오면 당도 이재명 의원도 엄청난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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