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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만난 배럴, 재도약 시동 건다

새 주인 만난 배럴, 재도약 시동 건다

등록 2022.07.18 14:55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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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 최대주주로, 인수 종결 신규 대표이사,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 선임 9개분기 연속 적자 부담, 성수기 맞물려 흑전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더네이쳐홀딩스 품에 안긴 배럴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로서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배럴은 최대주주가 기존 젠앤벤처스에서 더네이쳐홀딩스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배럴 소유지분은 47.73%(376만3639주)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이사가 배럴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배럴은 스포츠 의류, 캐주얼의류 및 스포츠용품 등의 제조 및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0년 '엑스엑스엘'로 설립했으며 2017년 3월 현재의 사명으로 명패를 고쳐 달았다. 2014년 워터스포츠 의류 전문 브랜드인 '배럴' 론칭 후 틈새시장 공략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워터 스포츠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구축했다.

배럴은 워터스포츠 의류 성장 초기 단계인 중국,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상황 악화로 국내 매출은 뒷걸음질쳤다. 2019년 599억원에 달했던 매출 규모는 지난해 215억원으로 60% 넘게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원에서 작년 7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프로모션 증가로 인해 영업마진 폭이 감소했으며, 고정 판관비 부담으로 전년에 이어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2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배럴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2020년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까지 9개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첫 성수기 시즌인 만큼 양호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워터 스포츠 활동과 래시가드와 같은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6월 기준 배럴의 스윔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현재 홍콩·태국·대만·캄보디아·몰디브 등에서 20개 가까운 배럴 매장을 운영 중이며, 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호주·뉴질랜드 등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3~4분기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2월 상장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줄곧 실적과 주가가 디레이팅 돼 적자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는 올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5월 외부 마스크 미착용이 허용되면서 3년 만에 성수기가 도래했다. 래쉬가드 최대 성수기인 3분기 내 BEP 달성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배럴 인수를 계기로 애슬레저 부문을 강화하고, 중국 등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배럴을 룰루레몬과 같은 세계적인 애슬레저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패션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13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캠핑용품 및 여행용 가방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2015년 의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가방, 캐리어, 의류로 제품 다각화에 나섰다. 2017년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를 시작으로 베라왕, 지프, NFL, 쏠티캐빈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다수 래쉬가드와 워터 스포츠 카테고리에 진입해 경쟁이 심화된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정 연구원은 "더네이쳐홀딩스 입장에선 적자인 상태의 배럴 이익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배럴의 정상 영업 활동 기간이었던 2019년(코로나19 이전) 영업이익이 9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내년 영업이익이 2019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해야 연간 실적에 10%가량의 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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