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면적 3300평···양조장·냉동 창고 등 7개동 규모첨단 자동화 생산 설비 갖춰 근무 인력은 '단 11명'교촌 최초 '라거' 출시 예정···"기본 지킨 맥주 만든다"
지난 22일 교촌 수제맥주 사업의 전진기지인 강원도 고성 '문베어브루잉' 공장을 찾았다.
교촌은 지난해 5월 120억원을 들여 LF의 계열사 인덜지로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하고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했다. 이어 8월에는 문베어브루잉 공장을 열고 수제맥주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 공장은 대지 면적 약 3300평에 양조장(메인동), 냉동 창고 등 총 7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메인동은 800평 규모의 양조장으로 최첨단 맥주 제조 설비를 갖췄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니 '탭하우스'가 먼저 보였다. 탭하우스는 공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제맥주들과 간단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촌이 향후 고성군과 함께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을 시작하면 탭하우스 운영 또한 재개될 예정이다.
위생 모자를 쓰고 본격적인 제조시설 견학에 나섰다. 문베어브루잉 공장에는 양조 인력 6명을 비롯해 지원, 품질관리 등 총 11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연간 생산량은 120만ℓ로 1년에 500㎖짜리 240만 캔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소규모 제조면허를 가진 수제맥주 공장 중에선 가장 큰 규모로, 탱크만 하나 더 놓으면 일반맥주 제조면허로 전환되는 정도다.
양조설비와 발효조는 미국 IDD사의 설비를 들여놨다. 양조설비는 특수 설계된 압축 필터와 병렬 공정을 통해 기존 설비 대비 생산효율을 극대화한 일체형 양조 장치다. 발효조에서는 효모를 투입하고 1~2주간 발효하는데, 효소를 이용해 당을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한 번 담금을 할 때 4000개 정도의 캔을 생산할 수 있고 하루에 3번 담금을 해 6000ℓ 발효조 한 통을 채울 수 있다. 문베어브루잉은 이런 발효조를 10기나 갖추고 있다.
양조설비를 둘러보고 포장 설비 공정으로 넘어갔다. 문베어브루잉 공장은 병·캔·케그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병은 이탈리아, 캔과 케그는 미국에서 들여온 설비를 사용한다. 병 생산라인에서는 공병 투입부터 포장단계까지 자동으로 이뤄지고 330㎖ 기준 하루 6만5000병을 생산할 수 있다. 캔 생산라인 역시 캔 투입부터 주입까지 자동화돼있으며 500㎖ 캔 기준 하루 1만7000캔을 만들어낸다. 케그 생산라인에서는 케크 내부 세척과 주입이 이뤄진다. 20ℓ 케그 기준 하루 650케그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교촌은 문베어브루잉 공장에서 기존 제품인 산(山) 시리즈 '금강산 골든에일', '백두산 IPA', '한라산 위트에일'을 '교촌' 스타일로 해석해 새롭게 출시했다. 허정석 문베어브루잉 공장장은 "맥주는 기본을 지켜야 한다"며 "향료 등을 첨가하지 않고 원재료만으로 고유의 맛과 향을 내는 독일 정통 방식을 지켜 기존 제품들의 레시피도 약간씩 수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의 품질 강화와 함께 신제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일부 신제품은 개발이 완료된 상태고 일부는 아직 진행되고 있다.
특히 조만간 교촌 문베어브루잉 최초의 '라거맥주'가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맥주는 모두 상면발효한 에일 종류였지만, 하면발효한 라거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 허 공장장은 "기름기가 있는 치킨 종류에는 상쾌한 라거가 맞지 않을까 싶어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정석 공장장은 "출시 예정인 라거는 '진짜 기본을 지킨 맥주'라고 보면 된다. 독일에서 만드는 정통 방식과 원재료를 그대로 사용했다"며 "기본을 지킨 맥주를 소비자들에게 인정 받고 세부적인 특색을 갖춘 맥주를 더 내놓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교촌의 철학에 맞춰 소비자들에게 정성껏 만든 맥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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