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감 있게 판단" 8월 0.25%p 인상 유력
시장에서는 신 위원에 대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라고 평가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한다는 한은 금통위 정책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 위원은 지난 28일 금통위원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6년 5월 12일까지다.
신 위원은 비둘기파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 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정책 등의 밑그림을 그렸고, 지난해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인터뷰를 통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신 위원의 합류로 금통위는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하면, 매파(조윤제·박기영·이승헌)와 비둘기파(서영경·주상영·신성환) 동수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 위원은 취임사에서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둔화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하며 "이런 사항 간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면서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은 8월 금통위 회의부터 통화정책 결정에 참여한다. 금통위는 8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보다는 0.25%포인트(p) 인상이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당분간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영경 금통위원도 지난 27일 한은 금요강좌 특강에서 "현재로서는 이달 금통위 회의 이후 추가로 발생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힌 이창용 총재의 입장과 다르게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지만, 물가 상승 기대가 꺾이지 않으면 한은이 또 한 번의 빅스텝을 밟을 수도 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월(3.9%)보다 0.8%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상승 폭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고와 최대다.
소비자들이 당분간 물가가 계속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꺾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9일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 지속 전망' 보고서에서 "한은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주요국 통화 긴축 가속화, 경기 보강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경우 8월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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