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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확진자 증가세 주춤···8월초 휴가 절정기가 재유행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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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세 주춤···8월초 휴가 절정기가 재유행 '분수령'

등록 2022.07.3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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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일요일인 31일 신규 확진자수가 7만명대를 기록했다.

한동안 지속되던 '더블링'(신규 확진자수가 전주 대비 2배로 증가하는 현상) 추세는 확연히 꺾인 모습이지만 최근에는 확진자가 늘어난 데 따른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는 앞으로 1∼2주 정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도 절정기를 맞으면서 8월 초가 이번 여름 재유행 파고의 높이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3천589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들며 전날(8만2천2명)보다 8천413명 줄었다.

1주일 전인 지난 24일(6만5천373명)의 1.12배, 2주일 전인 17일(4만323명)의 1.82배다.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는 여전하지만 전주의 2배 안팎으로 급증하는 '더블링' 현상은 확연히 완화됐다.

신규 확진자 수의 1주일 전 대비 배율은 이달 1일 1.31배→3일 1.61배→5일 1.83배→7일 1.93배를 거쳐 8일 2.02배가 됐다.

이후 20일까지 1.9∼2.1배 사이의 더블링을 지속하다가 21일 1.82배→23일 1.66배→25일 1.36배→27일 1.31배→29일 1.24배로 낮아진 뒤 이날 1.12배까지 내려왔다.

물론 주초에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효과가 사라지며 다시 급증, 10만명을 넘길 가능성도 있지만 1주일 전 대비 증가 폭이 이달 초중순처럼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자 급증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1∼2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이달 초중순 확진자 급증이 최근 들어 위중증 '더블링' 추세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2명 증가한 284명을 기록했다. 1주일 전인 24일(146명)의 1.94배, 2주일 전인 17일(71명)의 4배 수준이며 5월 18일(313명) 이후 74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위중증 환자는 80세 이상이 132명, 70대 63명, 50대 28명이다. 정부가 4차 접종 권고 대상으로 정한 50세 이상이 91.2%를 차지한다.

병상 가동률은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다. 가동률이 가장 높은 수도권 준중증(준중환자) 병상 가동률만 가파르게 상승해 52.9%를 기록했고, 중환자 병상은 전국 28.6%였다.

사망자는 20명으로 전날보다 15명 줄었다.

다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가 늘고는 있지만 지난해 말 델타 대유행기,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세가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우리와 동시에 재유행을 겪고 있는 미국 등 외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패턴이다. 확진자수 급증에 비해 입원 환자 수가 치솟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공식 집계된 확진자수보다 실제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가 치솟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현재의 상황을 설명할 적절한 단어는 '엔데믹'일지 모른다고 조심스레 추측하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유행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이번 재유행 규모가 기존 예상보다 작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공공데이터분석연구팀장은 지난 27일 이동량 분석을 토대로 한 보고서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8월 중순 12만∼14만명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방역당국 역시 8월 중순∼말에 하루 확진자가 25만명, 최대 30만명 발생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치를 수정하고 "정점이 20만명 수준에서 조기에 형성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지난 28일 질병관리청 설명회에서 "유행 증가 속도가 많이 감소했다. 이는 1주나 2주 이내에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따라서 여름 휴가철 '피크'에 돌입하며 국내외 여행이 더욱 활발해지는 8월 초·중순이 이번 재유행 추이 향방을 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증상이 있는데 경미해서 검사를 받지 않거나 무증상이라 모르고 지나가는 '숨은 감염자'도 재유행 추이의 변수로 꼽힌다. 숨은 감염자들이 검사는 안 한 채로 사회 활동을 하며 지역 사회에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국내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앞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나라들은 여름 재유행을 거쳐 가을·겨울 유행 대비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제약사 화이자와 1억500만회의 개량백신 접종분을 구매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29일 모더나와도 6천600만회 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개량백신 물량을 선점하고 있다.

미국은 이르면 9월부터 개량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추가접종 대상을 젊은 층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우리 정부는 개량백신 효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8월 말 개량백신을 활용한 하반기 접종전략을 발표하기로 했다. 접종 대상 등 세부 전략은 앞으로 유행 상황을 관찰하고 결정하기로 했다.

하반기 대응 방안 등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지 않으면 언제든 유행세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휴가철 이동과 접촉이 증가하고 있고 자연감염이나 예방접종 면역 감소 비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일정 수준으로 대응을 하지 못하면 다시 또 크게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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