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상승에 개인투자자 순매수 증가지난 19일 올해 순매수 규모 10조원 돌파국내 증권사, 채권 상품 릴레이 출시 나서"개미들의 대세 투자 방식으로 정착할 듯"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0년~2021년 개인투자자들의 월 평균 투자 규모는 255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4월엔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7월에만 개인투자자들이 3조685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19일엔 사상 처음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순매수액이 4조567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배가 넘게 투자액이 늘어난 셈이다.
기존 채권시장은 은행이나 자산운용, 외국인, 보험 등이 주도하는 시장이었다. 여기에 기금과 기타법인, 정부 등이 채권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엔 개인의 채권 투자 규모가 기금이나 정부를 넘어서고 있다.
시장에선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나선 이유에 대해 '금리 상승'을 꼽았다.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동일 금리를 가정할 때 예·적금 대비 적은 세금으로 실질적인 이자소득이 더 크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여건에 따라서는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중도해지 개념이 없고 상황에 따라 매수 매도가 비교적 자유롭단 점도 투자 이유로 꼽힌다. 김 연구위원은 "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의 경우 디폴트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채권금리가 하락하지 않더라도 만기까지 현금 흐름이 보장되어 있고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 자본차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다양한 채권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5일 300억원 한도로 세전 연 4%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은행·금융지주 채권 특판했다. 해당 상품은 판매 개시 27분 만에 매진됐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월지급식과 우량장기채 등 채권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 24일 롯데캐피탈·엠캐피탈·오케이캐피탈 등 800억원 규모의 월지급식 채권 매각을 시작했다. 오는 9월부터는 금리하락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AA등급의 은행지주사 신종자본증권 등 우량 등급 장기채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 라인업 강화와 더불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도 채권투자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갖췄다.
키움증권도 이지스자산운용 10-1 채권을 세전 연 5.5%에 판매 중이다. 이 채권의 만기일은 오는 2023년 12월 29일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채권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존 전통적인 예금 위주의 투자에서 우량 크레딧 채권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에 대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개인들의 채권 투자는 주요한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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