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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폴더블폰, '앱등이' 마음 돌릴 수 있을까

삼성-애플 신작대결

4세대 폴더블폰, '앱등이' 마음 돌릴 수 있을까

등록 2022.09.02 07:00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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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용자 많은 MZ세대 중심으로 갤Z4 인기몰이콤팩트한 디자인·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특별함이 장점"갤럭시, 실사용에 큰 영향을 주는 기능 대거 탑재""애플 기기 간 연속성 대비 미흡한 갤럭시 생태계 아쉬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가 지난달 출시된 가운데 오랫동안 애플 아이폰을 고수해온 일명 '앱등이'들의 선택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의 경우 그동안 고령층이 선호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전작인 갤럭시Z플립3가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에게 높은 호응을 얻으며 4세대 폴더블폰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는 7일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있어 향후 애플과 삼성의 고객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갤럭시Z 4세대 시리즈는 그동안 아이폰의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던 MZ세대(1980년~20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할 전망이다. SKT에 따르면 4세대 폴더블폰 사전예약자 중 MZ세대 고객이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며 단말별로는 20~30대 여성 고객이 갤럭시Z플립4(37%), 30~40대 남성 고객이 갤럭시Z폴드4(5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MZ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 개성이 강해 애플 아이폰의 혁신적 이미지와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MZ세대가 갤럭시Z플립4를 선택하는 주요 요인은 세련된 디자인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액세서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Z플립4의 독특한 디자인과 반으로 접었을 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등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과 다른 특별함이 MZ세대에게는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란 평가다.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아이폰을 쭉 사용해 왔지만 안드로이드가 여러 가지 호환이 잘 되기 때문에 금방 적응했다"며 "이제는 '플립' 그 자체가 너무 좋아서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갤럭시Z 시리즈와 아이폰 모두 사용해봤는데 이번에 폴드4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며 "각 기기마다 장단점은 있지만 갤럭시는 편의성, 통화녹음, 삼성페이, NFT 등 실사용에 큰 영향을 주는 기능이 많이 탑재돼 있어 여기에 적응하면 아이폰을 사용하기 힘들어진다. 특히 스마트폰을 닫은 상태로도 삼성페이가 되기 때문에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 상당히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6월 28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스마트폰 구입 의향 브랜드는 삼성 64%, 애플 22%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삼성은 40대 이상에서 두드러졌으며(20대 42%, 30대 54%, 50·60대 80% 육박), 애플은 저연령일수록(20대 53%, 30대 39%, 40대 20%, 50대 이상 2%) 우세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로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도하는 한편, 기존 LG 사용자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워치, 에어팟, 맥북, 아이패드 등 메인 제품과 애플펜슬, 매직키보드 등 다양한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충성고객의 경우 애플 생태계 내 기기 간 연동성·연속성 기능에 적응한 만큼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애플 생태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아이폰으로 보던 웹페이지를 다른 애플 제품으로 이어볼 수 있는 점, 촬영한 사진을 다른 기기를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한 점 등이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쾌적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애플이든 삼성이든 하나의 생태계에 적응하면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힘들어진다"면서 "아이폰은 한국에서 사용하기엔 갤럭시보다 불편한 점이 많지만 애플 기기 간 연동성을 생각하면 타사 브랜드 제품을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과 갤럭시는 운영체제(OS)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4세대 폴더블폰으로 애플의 견고한 수요층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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