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잔액 768조원···전월대비 18조원↑요구불성예금은 675조원···전월대비 13조원↓예대금리차도 공시···NIM 상승폭 둔화될듯
6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예적금 잔액은 768조5434억원이었다. 이는 전월 대비 17조9776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이들의 예금 잔액은 729조8206억원으로 전달보다 17조3715억원 늘었고, 적금 잔액도 38조7228억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6061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년새 불어난 규모만 73조9035억원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잔액이 증가한 데는 기준금리 영향이 크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올랐기 때문이다. 한때 예적금 금리가 0%대까지 떨어졌었지만 최근엔 3~4%대로 오른 데다, 일부 은행들은 5~6%의 고금리 상품마저 등장했다. 특히 주식 등 투자자산이 불안정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은행들의 예적금 잔액 증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요구불성예금은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이들의 요구불성예금 잔액은 675조1123억원으로 전월 보다 13조2319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6월 725조6808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3달 만에 50조5685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요구불성예금은 금리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운 저원가성 예금이다. 예적금에 비해 금리가 낮아 은행 입장에서는 요구불성예금이 증가할수록 NIM 상승 등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최근 예적금의 금리 메리트가 올라가면서 요구불성예금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같이 예적금 잔액은 커지고 요구불성예금 잔액은 줄어들수록 은행들의 조달 비용을 높여 NIM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풀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가 시작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대금리차가 타행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들의 경우 대출금리 인하, 수신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 공시는 앞서 금융당국이 금리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함에 따라 금리상승기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한바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급감하고, 정기예금이 상당폭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며 "이는 결국 은행들의 조달코스트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향후 은행 NIM 상승 폭은 이전보다는 상당폭 둔화될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종결될 경우 은행 NIM은 2023년 하반기 중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해 왔는데 이 시기가 상반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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