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롯데건설 3개사만 참여'4080가구' 울산 재개발사업장 최대어
14일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이날 현설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3개사가 참석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1차 입찰을 마감했지만 대형 건설사들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이미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지가 예고된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유찰된 것이다. 이들 건설사들은 해당 재개발 사업장을 외면한 게 아니라며 이번 유찰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현설에서부터 입찰 마감까지의 일정이 한달도 안 될 정도로 빠듯한 만큼, 입찰에 참여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일부는 2차 입찰에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그도 그럴것이 해당 사업장은 울산광역시에서 재개발 최대어인데다 사업성 역시 뛰어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은 구도심을 재개발해 총 408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예상공사비만 1조원을 웃돌고 총사업비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이 1035명으로 5%가량의 임대주택을 제외하고도 약 2800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나오는 '알짜 사업장'으로 꼽힌다.
앞서 조합은 지난 7월 총회를 열어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GS건설 컨소시엄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당초 조합과 시공사인 롯데·GS건설 사이의 공사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사용을 거부하면서 결국 공사계약을 해지했다.
시공사를 교체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물산이 곧바로 수주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현대건설은 울산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겠다며 '디에이치'를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결국 해당 사업장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자존심 대결이 됐고,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 두 건설사가 자존심을 걸고 입찰 경쟁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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