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패키지 기판 전시회 'KPCA 쇼' 개막···FC-BGA 눈길LG이노텍, FC-BGA 신제품 공개···DX·통신용 기판 기술 결합삼성전기, 기술 난도 높은 서버용 FC-BGA 소개···"기판 적층 두배 높아"양사 모두 공격투자···LG이노텍, 임원급 조직 신설하고 2조원 투자
◆LG이노텍·삼성전기, FC-BGA "우리가 최고" = 2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KPCA show 2022'는 국제 PCB 및 반도체 패키징 전문 전시회다. 국내외 180여개 업체가 참가해 23일까지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모두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기술력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패키징 기판은 전자기기의 뼈대이자 신경을 뜻한다. 전기신호가 지나가는 회로를 도로,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땅을 기판으로 불린다. 이중 FC-BGA는 전기신호를 많이 사용하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 처리장치) 등의 반도체를 메인보드와 연결해주는 기판이다. 고성능 반도체의 전기적 연결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주로 IT 제품에 사용된다.
LG이노텍은 내년 양산 예정인 FC-BGA 신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측에 따르면 FC-BGA 신제품은 다양한 디지털전환(DX)기술을 개발공정에 적용해 기판이 휘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또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RF-SiP(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에 사용되던 코어리스(반도체 기판의 코어층 제거) 기술을 적용하면서 고객사가 원하는 두께로도 제작이 가능해졌다.
삼성전기는 서버용 FC-BGA를 전시하며 이를 올해 말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서버용 FC-BGA는 일반 기판보다 두 배 높은 20층 이상을 쌓아야 해 기술 난도가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적층 된 각 기판에 전류가 흐르려면 지름 80㎛(마이크로미터 : 1마이크로미터=A4용지 100분의 1 두께)내 50㎛의 구멍을 정확히 뚫어내야 한다.
◆성장하는 FC-BGA, LG이노텍·삼성전기 '투자 확대' = 패키지 기판 시장은 크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5G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FC-BGA에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기는 FC-BGA의 중장기적 성장률을 14%로 전망했고 수급 상황은 2026년까지 촉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웠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2월 FC-BGA 사업 담당, 개발 담당 등 임원급 조직을 신설했고 지난 2월엔 FC-BGA 시설 및 설비에 41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올해 7월에는 카메라모듈 및 FC-BGA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해 구미 사업장에 2023년까지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통신용 반도체 기판 기술력을 앞세워 FC-BGA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FC-BGA는 RF-SiP, 5G 밀리미터파 안테나 패키지(AiP)용과 양산공정이 80% 가량 유사하다.
현재 LG이노텍으로 지난 2018년부터 글로벌 RF-SiP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년 시장점유율은 32%에 달했다. 2020년 기준 전체 통신용 반도체 기판 점유율은 38%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FC-BGA 생산 설비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베트남 생산법인에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3월에는 부산에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고 6월에도 3000억원을 투입해 부산, 세종 및 베트남 생산법인에 대한 시설 투자를 발표했다. 삼성전기는 베트남 생산법인을 FC-BGA 생산 거점으로 세우고 수원·부산사업장은 기술 개발 및 하이엔드 제품 생산 기지로 전문화해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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