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내년 韓 성장률 2.5%→2.2%···ADB 2.6%→2.3% 환율 상승에 수입물가↑···미국 경기 침체시 수출도 악재현대硏 "내년 올해보다 성장 둔화···주요국 긴축정책 영향"
OECD는 지난 2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정체됐으며, 내년에도 지속적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 긴축으로 경기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라면서 "한국의 경우 유럽, 미국 대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대외 수요가 둔화하면서 모멘텀이 점차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미국·EU 등 주요국의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하며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3%로 0.3%포인트 내렸다. ADB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공개한 2023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의 경우 상반기 3.0%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는 2.1%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내년 상반기에는 2.0%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 들어 2.4%로 오르는 '상저하고'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국내 민간 소비와 세계 교역의 회복 흐름은 더딜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수출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올해보다 성장세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끼는 모양새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에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례적인 고강도 긴축에 미국 경기가 위축되면서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준은 경제전망요약(SEP) 자료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해 기존 1.7%에서 1.5%포인트나 낮췄다.
물가 상승에 유럽중앙은행(ECB)도 자이언트스텝을 밟는 등 금리 인상은 전 세계적인 기조가 돼 가고 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각국이 5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동시에 통화·재정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내년 세계 경기가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이 위로 올라가려고 할 거고 그러면 수입 물가 쪽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한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따라 올리게 되면 구매력이 떨어져서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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