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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장, '직원 횡령' 질타에 '내부통제 강화' 한 목소리

2022 국감

5대 시중은행장, '직원 횡령' 질타에 '내부통제 강화' 한 목소리

등록 2022.10.11 18:13

차재서

  기자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5대 행장 나란히 출석 "점포별 점검 강화하고, 직원 윤리의식도 고취""금리인하요구 수용률 높이도록 시스템 정비" "점포 폐쇄는 지역별 특성 고려···특화 점포도"

국회 정무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신한은행장, 국민은행장, 농협은행 부행장, 하나은행장, 우리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국회 정무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신한은행장, 국민은행장, 농협은행 부행장, 하나은행장, 우리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5년 만에 나란히 국정감사에 출석한 5대 시중은행장이 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의 재발을 막고자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점포 폐쇄를 합리화함으로써 소비자보호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CEO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부통제 체계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여야 의원의 질의에 거듭 고개를 숙였다.

국감엔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당초 증인 명단에 포함된 권준학 행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임동순 수석부행장이 대신 참석하게 됐다.

이날 핵심 화두는 단연 내부통제 문제였다. 연초부터 일부 금융회사로부터 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최근 불거진 이상 해외송금 사태로 은행의 관리 체계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먼저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소비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은행은 사상 최대 예대마진을 올리고 돈잔치를 하는 것도 모자라 횡령사고까지 냈다"고 지적했고,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의 내부통제 시스템으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에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과 국회에 횡령사고에 대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직문화를 바꾸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새롭게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고 소비자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펴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부끄럽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도와 함께 구성원 의식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직원의 윤리의식을 고취시키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내부 횡령과 관련해선 점포간 상호 점검토록 한다든지, 불시에 점검을 하는 등의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횡령사고가 발생하면 그 금액에 따라 징계위원회에서 면직이나 정직 등 처분을 내린다"고 언급했다.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도 "현장 점검 규모를 두 배 정도로 늘렸고, 32개 항목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점별 금융사고 위험도를 감별하는 체계를 지난 4월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역시 "CEO로서 관심을 갖고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자신하며 "명령휴가제를 시행하고 고위험 직무를 분리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국회 정무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신한은행장, 국민은행장, 농협은행 부행장, 하나은행장, 우리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국회 정무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신한은행장, 국민은행장, 농협은행 부행장, 하나은행장, 우리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감사 중엔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질의도 쏟아졌다. 은행이 소비자의 요구에 미온적인 것으로 감지돼서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인하 신청건수는 85만236건이었는데, 그 중 23.6%인 20만910건만 수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제도를 처음 시작하다보니 고도화할 부분이 있다"면서 "금리인하를 요구했다가 거절되는 것은 신용점수 때문일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점수가 오르고 떨어지는지 등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의 경우 150만건에 이르며, 소비자에게 카카오톡 등 여러 방식으로 안내하고 있다"면서 "비대면으로 신청을 받다보니 건수가 2.5배 늘어나면서 수용률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금리인하요구는 소비자의 가장 큰 권리인 만큼 2개월에 한 번씩 안내하고 적극 수용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라면서도 "수용률도 중요하지만, 수용 건수나 감액이 어느 정도인지도 함께 봐달라"고 제안했다.

이밖에 각 행장은 점포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최근 디지털화와 맞물려 은행 점포가 줄면서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어려움이 커지는 탓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이 지점을 가장 많이 폐쇄한 은행으로 나오는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통합하면서 부득이 근거리에 위치한 점포를 닫았기 때문"이라며 "지역별로 판단해 지방에 대해선 점포 폐쇄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노령층이 많은 곳에 시니어 특화점포 준비 중"이라며 "지방의 경우 접근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점 폐쇄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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