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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의 이유 있는 자신감···자율주행 MLCC 시장 두배 커진다

삼성전기의 이유 있는 자신감···자율주행 MLCC 시장 두배 커진다

등록 2022.10.13 11:00

수정 2022.11.15 08:14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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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S용 MLCC 사용량 1년 뒤 1800개→3500개로 확대자율주행 단계 오를수록 전력 소비량 ↑···전기이동 MLCC 확대 필수전장 자신감 드러냈던 삼성전기, "전기차 대당 MLCC 채용 수 4배 ↑"ADAS 전용 MLCC 기술 개발···유전체 세라믹 파우더 나노 수준으로 미세화

사진=삼성전기 제공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IT제품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이 1년 만에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율주행 단계가 높을수록 MLCC 채용량 확대는 필수적이라 고무적인 상황이다.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레벨 1·2 수준의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 MLCC 사용량은 1800~2200여개에 불과했으나 레벨 3에는 35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ADAS가 2023년부터 확대 적용돼 MLCC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정의한 자율주행차 단계는 총 6단계(레벨 0~5)로 나뉜다. 레벨 1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단계이며 레벨 2는 부분 자동화 단계를 뜻한다. 레벨 3는 주행 시 운전자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 없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로 사람이 보조하는 방식이다. 현재 대부분의 완성차 자율주행 시스템은 레벨 2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ADAS는 충돌이나 차선 이탈 등 위험 상황을 스스로 진단하는 시스템으로 자율주행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자율주행 완성도가 오를수록 전력 소비량도 늘어나 MLCC 탑재율이 높아지게 된다.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흘려보내는 '댐'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IT 기기를 비롯해 자동차에도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현재 전기차 한 대당 MLCC는 1만개 넘게 탑재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미 전장용 MLCC에 자신감을 나타낸 상황이다. 사측은 지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전장용 MLCC 매출 증가와 관련된 질문에 "전기차 대당 MLCC 채용 수는 내연기관차의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 확보와 라인업 확대를 지속하고 전기차, ADAS 분야에 집중해 시장을 상회 하는 매출성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에 이미 0603 크기(가로 0.6mm, 세로 0.3mm)에 100nF(나노패럿 : MLCC에 담을 수 있는 에너지 용량) 용량을 가진 소형 제품과 3216 크기에 47uF(마이크로패럿)의 초고용량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0603 제품은 동일 용량을 담은 1005 대비 크기가 64% 축소됐고 3216 제품은 기존 용량 대비 2배 이상을 구현했다.

MLCC는 크게 전기적 유도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인 유전체와 전류를 빼내는 내·외부 전극으로 구성된다. 전장용 MLCC의 경우 크기를 줄이고 용량을 늘리는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율주행 등 고도의 기술이 적용되면서 반도체 부품수가 늘어나 탑재 공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용량을 늘리기 위해선 전극 간 거리가 가깝거나 적층 수가 높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재료인 유전체 세라믹 파우더를 나노 수준으로 미세화하는 공법을 적용했다. MLCC는 유전체와 내부 전극 수백 층이 교대로 쌓이는데 유전체가 크면 클수록 층간 거리가 벌어져 용량을 높이기 어려워진다. 사측은 "초정밀 적층 공법을 적용해 동일 크기의 제품 중 업계 최고 용량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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