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먹통에 이용자 200만명 이탈···이용시간도 44% 급락라인은 반사이익, 이용자 3배 급증·양대 앱마켓 '인기 1위'업계선 "반짝 효과 그칠 것", 라인 직원들도 '끄덕끄덕'
18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6일 카카오톡의 국내 사용자 수는 3905만명으로, 데이터센터 화재 전날과 비교해 200만명가량이 줄었다. 반면 네이버 메신저 앱 라인의 이용자는 43만명에서 128만명으로 3배 늘었다. 페이스북 메신저와 텔레그램 이용자 수도 20만명 안팎으로 증가했다.
카카오톡의 일부 기능이 16일 오전 1시31분께 복구된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는 지속해서 다른 메신저에 머물렀다는 방증으로 이번 조사가 갖는 의미는 크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경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6층에 지하 4층 규모(연면적 6만7000여㎡)로, 카카오와 네이버를 비롯해 많은 기업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카카오톡은 10시간가량 동작하지 않았다.
신규 다운로드 수와 이용 시간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카카오톡이 먹통이 된 지난 15일 총 사용시간은 1041만여 시간으로, 전날 1873만여 시간보다 44.4% 급락했다. 모바일인덱스가 양대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집계를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가장 짧은 일일 사용 시간이다.
특히 라인의 반사이익이 컸다. 라인은 일일 총 사용 시간이 14일 9만2000여 시간에서 15일 19만2000여 시간으로 108.28% 급증했다. 일일 활성 사용자도 96만6000여명으로 118.34% 늘었다. 이날 기준 양대 앱마켓 인기 순위 1위에도 올랐다. 그만큼 새로 앱을 내려받은 이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다만 이런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타인과 소통하는 메신저 특성상 자신만 이동해선 원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라인 주식회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어차피 (카카오톡이) 복구되면 돌아갈 유저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유인책만 사용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유사한 분석이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낸 리포트에서 카카오톡의 이용자 이탈은 제한적이겠지만 신규 고객 유입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구성중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화재 여파로 카카오 이용자가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10년 넘게 메신저 플랫폼 사업에서 시장지배적인 위치이고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만큼 2012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라인의 부상과는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다만 카카오향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이슈는 기타 서비스들에 대한 국내 신규고객의 유입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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