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건수 10년 전 비해 58% 수준···통계 작성 이례 최저높아진 집값에 결혼 포기···경제력 부족·가치관 차이 등 경제력 부담·주거 불안'·제도 부족 등 출산율 저하 원인"주거비·출산장려 대책 등 내놔야 혼인·출산율 오를 것"
- 편집자주
- 한국경제가 진퇴양난에 빠졌습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갈등 등 대외 여건 악화에 이른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로 인해 수출과 소비 모두 위축된 상황입니다.
뉴스웨이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우리 경제 주력 세대로 부상한 MZ세대에게 이 위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또 향후 우리 경제를 책임질 이들에게 위기를 돌파할 해법도 들어봤습니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 직장인, 공무원, 교수, 대학원생 등 214명의 MZ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MZ세대는 새로운 경제 활력 방안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뉴스웨이는 조사 결과를 현 정부의 '경제 아젠다'로 제안하고, 경제리더들의 생각을 더해 한국경제의 '혁신의 길(New's Way)'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뉴스웨이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주관식 결과에 따르면 MZ세대가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원인으로 '주거 문제'를 꼽았다. MZ세대 3명 중 1명은 지난친 집값 상승으로 인해 자가 마련의 어려움을 겪어 결혼을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재작년 대비 9.8% 감소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3년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30만 건이 넘었던 10년 전(32만9000건)과 비교하면 58%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MZ세대가 결혼의 걸림돌로 꼽은 높아진 집값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9.9%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경제력 부족' 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고물가', '불안정한 일자리', '높은 결혼 비용', '임금 격차',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경제력 부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가치관 차이', '기타' 순으로 MZ세대가 생각한 결혼을 늦추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세대가 바뀌면서 결혼 제도에 대한 인식 변화, 남녀 갈등 심화, 자유 지향 등의 이유에서다.
아울러 최근 젊은 신혼부부 사이에서 자녀를 두지 않는 '딩크족' 역시 증가하는 등 출산을 미루는 신혼부부도 늘어나고 있다. 신혼부부들이 자녀 계획을 미루는데 양육비와 교육비 등 경제력 부담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주거 불안', '제도 부족' 등이 뒤를 이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MZ세대에게 결혼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높아진 주택 가격으로 주거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고 부족한 제도로 인해 결혼을 포기하게 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결혼은 늦추는 사례가 늘어나다보니 출산율 역시 떨어지고 있다"며 "MZ세대의 경제적인 활동 등을 고려해 정부가 나서서 주거비, 출산장려 대책 등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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