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7593억···분기 기준 최악 성적표2분기 연속 적자···전분기 대비 2700억원 적자 확대4분기도 적자 예고···"시설투자 연초 대비 1조원 감축"
회사 측은 4분기 사업에 대해 "거시경제 변동성과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사업구조 재편 및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6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7714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26%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분기에 비교해선 매출액은 약 20%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55%(약 2700억원) 확대됐다.
지난 2분기(영업손실 4883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 상태에 빠졌으며, 분기 적자 폭은 역대 최대치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거시경제 여건의 급격한 악화에 따른 실수요 감소에 더해, 세트 업체들의 강도 높은 재고 감축 및 재고 기준 강화의 영향으로 패널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패널 수요 급감 및 판가 하락이 강점 분야인 중형과 프리미엄 TV용 패널 시장에 집중됐으며, LCD 패널 가격이 역사적 저점 대비로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5%,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45%,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0% 등이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 3년간 사업 고도화를 추진해왔으나 극심한 수요 침체와 변동성 시황을 극복하긴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재무 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LCD TV 생산 종료 계획을 앞당기고 중국 생산도 더 빨리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등 LCD 출구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당사가 집중하고 있는 올레드(OLED) 구조적 전환을 더 빨리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지역의 올레드 TV 판매 위축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경영전략그룹장 김희연 전무는 "유럽 내 올레드 TV 판매는 10% 수준에 그쳤다"면서 "전쟁이 언제 종료될지 모르기 때문에 리스크 헷지가 더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올레드 TV의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수요 기반으로 생산량을 조정하고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약 2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사업 환경은 고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 장기화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투자 및 운영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사측은 "재무건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 당분간 필수 투자 외의 투자 계획을 줄일 것"이라면서 "올해 시설투자는 1조원 이상 축소하고, 내년에도 감가상각비의 절반 수준에서 집행될 수 있도록 기존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중소형 올레드 부문의 3조3천억원 투입 계획과 관련해선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파주 사업장에 연 6만장 생산의 신규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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