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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태양광 폴리실리콘 '미운 오리' 비상(飛上)···누적매출 3.3兆 돌파

OCI, 태양광 폴리실리콘 '미운 오리' 비상(飛上)···누적매출 3.3兆 돌파

등록 2022.10.26 16:30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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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만에 작년 연간 매출·영업이익 넘어서는 실적 말레이시아 공장, 디보틀네킹 작업 완료로 생산 증가글로벌 설치량 급증에 가격 인상, kg당 40$ 웃돌기도나머지 사업도 견조한 실적 성장, 올 매출 4.5조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유일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가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때 폴리실리콘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실적을 깎아먹는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상황은 반전됐고, 매 분기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OCI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825억원, 영업이익 289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6% 늘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3.6% 확대된 2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실적 평균치(컨센서스)인 매출 1조2776억원, 영업이익 2714억원을 살짝 웃도는 수치다.

회사는 이번 실적에 대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공장 침수 등 예상치 못한 운영차질과 이에 따른 복구, 정비 등 기회비용·고정비가 증가했다"며 "하지만 전 제품의 고른 실적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약 22%, 영업이익은 약 6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매출 5020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7%, 영업이익은 34% 늘어났다.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7%, 80.1%씩 확대됐다. 이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이 5000톤 규모의 디보틀네킹(생산공정 효율화) 작업을 완료하고 상업생산을 개시한 효과로 풀이된다. 폴리실리콘 생산량과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각각 30%, 36% 증가했다.

OCI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2013년부터 가격경쟁력을 상실했고, 10년 가까이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니즈가 폭발하면서 단기간 내 설치와 이용이 가능한 태양광이 집중 조명받았다. 그 결과 kg당 10달러를 밑돌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했고, 지난 8월에는 kg당 4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OCI의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BEP)은 kg당 7~8달러다.

OCI 3분기 베이직케미칼 부문 실적. 자료=OCI 제공OCI 3분기 베이직케미칼 부문 실적. 자료=OCI 제공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매출 53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포항공장 복구비용이 반영되고 주요 제품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했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원료가 인상 반영에 따른 ASP 상승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53.2%, 11.8% 늘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SMP와 REC 가격 지속 상승 효과에 따라 매출 202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9월 SMP는 235원/kWh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태양광 수요 급증에 따른 모듈과 발전사업 역시 매출과 이익이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분기까지 OCI의 누계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50% 이상 성장한 각각 3조3437억원, 632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누적 실적은 지난해 한해 실적을 넘어선 수치다. OCI는 작년 매출 3조2440억원, 영업이익 626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4분기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경우 수출 기업으로서 환율 강세가 반영돼 이익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국내 공장의 경우 산업용 전력요금 인상 영향(30억원)이 반영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핏치와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포항공장은 추가 정비 없이 풀가동할 계획이다. 벤젠과 핏치, 카본블랙의 광양공장은 당초 예정대로 약 한달간 대정비를 시행한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경우 내년 1월 이후 SMP 상한제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손익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 모듈 생산 자회사인 MSE(미션솔라에너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210MW 수준인 현지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을 1GW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4분기부터 증설 작업에 착수하고, 이르면 내년 말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내 솔라 파워 플랜트 개발과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OCI가 올해 연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87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 경우 2011년(매출 4조2759억원, 영업이익 1조1179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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