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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 코오롱인더 부사장, 입사 1년반 만에 '계열사 대표이사' 꿰찼다

허성 코오롱인더 부사장, 입사 1년반 만에 '계열사 대표이사' 꿰찼다

등록 2022.11.07 15:15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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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정기 임원인사서 코오롱플라스틱 대표 내정작년 5월 영입 외부출신, 보수적 그룹 문화 '이례적'30년 가까이 근무 화학통, CSO로 미래전략 이끌어친환경차·高부가 소재, 신사업 발굴에 총력 기울일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오롱그룹이 코오롱플라스틱 신임 대표이사로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을 내정했다. 지난해 5월 코오롱인더스트리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한 허 부사장은 코오롱플라스틱으로 이동, 미래 자동차 특화 소재 개발과 신사업 발굴 등의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인사의 특징은 그룹 핵심 제조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가 전부 교체됐다는 점이다. 2018년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를 맡아온 장희구 사장은 용퇴한다.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방민수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부사장은 코오롱글로텍으로 이동한다.

특히 코오롱플라스틱의 전문경영인(CEO) 교체가 주목받고 있다. 신임 대표에 오른 허 부사장이 외부 출신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입사 2년차인 허 부사장이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자회사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글로텍은 사업 연관성 등을 이유로 대표들끼리 자리를 이동하거나, 지주사인 ㈜코오롱에서 발령오는 경우가 많았다.

코오롱그룹의 보수적인 경영문화를 따져보면 더욱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통상 그룹 핵심 계열사 대표에는 공채 출신이 앉아왔고, 계열사 전반을 두루 경험한 '올 라운드 플레이어'가 많았다. 과거 이웅열 명예회장을 보좌하던 민경조 전 부회장의 경우 산업은행 출신이지만, 코오롱그룹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다.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대표이사도 SBI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재무·전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코오롱인베스트먼트에서 부사장을 역임했고, 약 2년여 만에 코오롱그룹으로 복귀한 것이다.

1961년생 서울 출생인 허 부사장은 30년 가까이 화학업계에 몸 담고 있다. 캐나다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윈저대 경제학 석사와 칼튼대 정량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캐나다 연바정부 경제분석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95년부터 캐나다 알루미늄 생산 업체인 알칸에서 근무했다. 2006년에는 미국 메탈세일즈로 이직해 구매부문 부사장에 올랐다.

2008년에는 세계 도료(페인트) 분야 1위 기업인 네덜란드 악조 노벨로 자리를 옮겨 총괄 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허 부사장은 2014년 한국으로 돌아와 3년간 삼화페인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맡았다. 당시 허 부사장은 삼화페인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출신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한화L&C와 에어퍼스트에서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경력을 쌓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적을 옮긴 것은 작년 5월이다. 당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창사 처음으로 CSO 직책을 신설하며 허 부사장을 영입했다. 특히 올 초에는 미래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기 위해 CSO '부문'으로 확대시켰다. 미래전략실과 EX(Energy X-change)사업단으로 구성된 CSO부문은 주력 사업 강화와 성장 동력 발굴 등을 담당해 왔다.

허 부사장은 코오롱플라스틱의 미래 성장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된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를 제조하는 코오롱플라스틱의 주력 제품은 폴리옥시메틸렌(POM)과 컴파운드 제품이다. 이 중에서도 미래 분야인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용 소재의 시장성이 높게 관측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이 생산하는 POM은 하이브리드전기차의 연료계에, 전기차 모터기어류에도 사용된다. 폴리아미드(PA)는 전자부품 용도에,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는 전기차 고전압부품에 주로 적용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과 부품용 소재 개발과 양산 적용 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의료용 제품이나 고기능성 전기전자제품에 쓰이는 고부가 소재는 물론, 인체에 무해한 난연제를 사용한 친환경 소재 등을 개발하거나 판매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허 신임 대표는 향후 미래 자동차에 특화된 소재 개발과 신사업 발굴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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