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이용 GTX, 무슨 권리로 막나""사법조치 불사" 경고장 내리기도
원 장관은 23일 오후 강남구민회관에서 GTX-C 노선과 관련해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은마아파트 주민들을 항햐 "안전한 공법에도 불구하고 은마아파트만 유독 주택 하부에 철로가 지나가면 안된다는 주장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근거 없는 반대로 국민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멈추고, GTX-C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30만명이 이용해야 하는 GTX를 과연 누가 무슨 자격과 권리로 이를 막는단 말이냐"며 "막연한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국가사업을 방해하고 선동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토부 장관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 경고장을 날렸다.
또 그는 원 장관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면 사법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내비쳤다. 원 장관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나 주민들을 선동하는 식으로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고 방해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행정조사라든지, 사법 조치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 장관은 "현재 노선은 2014년 예비타당성조사 때부터 여러 대안을 검토해 선정된 결과이고, 준비된 원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못박았다. 이어 "매일 30만명 이상 시민의 발이 될 GTX-C가 더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며 "2023년 착공·2028년 개통이라는 대국민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GTX-C 노선을 둘러싼 갈등은 작년 6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기 양주와 수원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삼성역∼양재역 구간에서 은마아파트 지하를 약 50m 관통한다. 이 노선이 아파트 지하를 통과한다는 이유로 반발이 이어졌다. 재건축 아파트 지하를 GTX가 통과하면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게 그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은마아파트를 우회할 수 있는데도 사업비가 더 들어간다는 이유로 국토부가 우회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시공사인 현대건설 오너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집회도 벌였다.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은마아파트를 통과하는 구간은 대심도 터널로 지하 60m에서 공사를 진행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은마 재건축추진위와 더는 협상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GTX-C 노선 추가 우회안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지하 철도 통과는 무조건 위험하다고 단정짓는 건 과도한 우려라고 입을 모은다. 은마아파트가 1977년 준공된 오래된 아파트인 만큼 일반 주거지에 비해 안전사고 우려가 큰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미 서울의 지하는 도심 철도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재건축 사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민들의 반응은 광역교통망 사업을 지연시키는 지역 이기주의라는 비판도 나온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우회안은 결과적으로 다른 단지를 지나게 되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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