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수익성 지표 정제마진 2주 연속 하락 "내년 1월까지 조정 가능성, 강세 지속할 듯"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주차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6.7달러다. 지난 11월 4주차 당시 10달러를 기록한 뒤 등·경유 마진 조정으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 95.5%로 과거 5년 평균 수준인 89.9% 상회 및 연중 최대치 도달했다. 미국 내 휘발유 및 중간유분 재고도 빠르게 확충되며 가격은 약세 시현했다"고 짚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수송 등의 비용을 제한 가격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서,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정제마진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4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올 2분기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3분기부터는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봉쇄 우려가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보였고, 9월 셋째 주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일일 기준으로는 배럴당 -2.95달러(9월16일)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마이너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도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정제마진이 개선된 것은 등·경유 강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월 들어 휘발유도 예상 밖의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부추겼다. 휘발유 반등은 수요보다 공급 조정에 따른 것이다. 계절적 성수기인 동절기 진입을 앞두고 정제설비에서 경유 생산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휘발유 생산비율이 감소했다는 해석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정유사들이 11월부터 가동률을 상향했으며, 중국도 10월부터 원유 수입량을 늘렸다"며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정제시황은 소폭 조정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 유가는 현재 수준(배럴당 80달러)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유사의 11월 가동률 상향과 러시아의 원유 상한제 거부는 상승 요인이다"며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1월 OSP(공식판매가격) 하향 조정 및 원유 재고 회복은 현재의 수요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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