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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P2E 격동의 해···이젠 탈출을 고민한다

IT IT일반 2022 게임가 결산①

P2E 격동의 해···이젠 탈출을 고민한다

등록 2022.12.20 07:00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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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위메이드 P2E 성공···국내 게임사, 일제히 출사표넷마블·컴투스·네오위즈 등 자체 메인넷 구축하고 드라이브올해 중반기 '크립토 윈터' 시작···블록체인 사업에 급제동고심 깊어진 게임사들, 일단은 눈치 게임···선택의 갈림길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 한해 국내 게임업계는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격동의 해'를 보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호황으로 연초까지만 해도 일제히 P2E 시장 진출에 나섰으나,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시장 위축)를 맞으며 이제는 사업을 유지할지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 초부터 P2E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각국의 대규모 부양정책으로 풍부해진 유동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며 호황기를 맞은 데다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미르4'를 성공시키자 P2E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한 것이다.

선두주자 위메이드는 공식적으로 블록체인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P2E를 넘어선 거대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연초 위믹스 3.0 생태계 확장을 예고하고 자체 메인넷 개발과 더불어 DAO(탈중앙화) NFT플랫폼 나일, 디파이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각종 블록체인 게임을 생태계에 온보딩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넷마블은 지난 1월 발표회 NTP에서 '블록체인+메타버스' 아젠다를 선포하며 본격 진출에 나섰다. 이후 넷마블은 'A3: 스틸 얼라이브', '제2의 나라' 글로벌 버전, '모두의마블:메타월드' 등 다수의 P2E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자체 가상자산인 마브렉스(MBX)도 발행하고 생태계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컴투스 그룹은 연초 10여 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해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움직였다. 최초 테라 메인넷 기반의 씨투엑스(C2X)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테라·루나 폭락으로 자체 메인넷 개발에 나섰다. 이후 자체 메인넷 엑스플라(XPLA) 개발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게임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플레이스,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자회사 네오플라이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네오플라이는 '네오핀(NPT)'이라는 이름의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디파이'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인텔라 X(Intella X)'라는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개발 중으로, 향후 '인텔라 X(IX)'란 토큰을 발행할 방침이다. 인텔라 X 플랫폼은 블록체인 '게임'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으로, 프로덕트 개발 마무리 작업 중이다.

이외 넥슨, 엔씨소프트, NHN,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P2E 시장을 진출을 예고했으나, 올해 중반기부터 드리운 크립토윈터 여파에 일단 지켜보는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5대 거래소가 위메이드의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P2E 시장 회의론은 더욱 급부상하자 사업 철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강한 드라이브를 건 위메이드, 넷마블 등 게임사는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은 생태계 강화와 신뢰 회복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위믹스 사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게임사 가상자산 유통 현황과 계획에 대한 공시를 한층 강화해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앞으로 게임사들의 P2E 시장 진출을 둔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긴축이 2년 정도만 늦게 진행됐어도 국내 다수의 게임사가 위메이드 등 블록체인 게임 선두 기업과 같이 드라이브를 걸었을 것"이라며 "투자를 늘리기 전에 시장이 위축되니 당장은 지켜보겠다는 심상이다. 다만 P2E 회의론이 커진 현재 발을 뺄지 담글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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