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선 여객 전년比 616.4% 급증···12월 400만명 돌파일본 무비자 입국허용에 여객 수요 회복···LCC 흑자전환 전망불투명한 중국노선‧경기둔화 따른 화물 운임하락은 '과제'
5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1176만1000명, 국내선 여객은 363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국제선은 616.4%나 급증한 반면 국내선은 9.6%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제선 여객은 전달 대비 31.5% 증가한 405만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월별 국제선 여객이 400만명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국내선(250만6000명)은 전달 대비 12.2% 줄면서 두 달 연속으로 국제선 여객이 국내선을 추월했다.
국제선 여객이 급격히 늘어난 건 지난해 10월 일본정부의 무비자 입국허용과 국내 LCC들의 일본노선 확대 덕분이다.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직후인 지난해 11월엔 한국에서 일본을 오간 여객수가 82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배나 증가한 수치다. 입국시 PCR 검사 의무, 하루 입국자 수 제한, 가이드 유무에 따른 관광 제한, 개인 무비자 관광 제한 등 일본의 방역 규제들이 풀린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일별 이용객 수는 지난해 말부터 1만5000명을 돌파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그간 실적부진에 시달렸던 LCC업계는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9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4개 분기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의 12월 일본노선 수송객수는 약 27만명으로, 이는 2018년 동월 대비 92% 수준이다.
진에어도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진에어의 4분기 영업이익(추정치)은 182억원으로, 2019년 1분기 이후 1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과 항공유 하락으로 비용 부담도 줄어들면서 4분기엔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키움증권은 에어부산이 올해 매출액 7350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4%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에어부산이 2020년과 2021년 기록한 영업손실액은 각각 1880억원, 2040억원이었다. 에어부산은 올해 인천공항에서 11개 노선을 운용할 계획으로,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80%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항공 여객 사업은 동계 방학이 포함된 1분기가 극성수기"라며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동남아노선에서도 동계 휴가 수요를 앞세워 일본 노선 못지않은 회복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CC의 핵심노선이었던 중국노선 회복은 여전히 숙제다. 중국 정부는 출입국 방역을 풀었지만 우리정부는 중국 확진자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을 크게 강화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다음달 말까지 중국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입국자는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국발 항공기의 국내 도착지는 기존의 인천‧김해‧대구‧제주 4곳에서 인천으로 일원화됐고,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는 중국노선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중국노선 증편 계획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노선 매출 비중이 가장 컸던 제주항공은 기존 계획대로 노선을 늘릴 계획이지만, 대부분의 LCC들은 중국노선 확대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화물 운임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경기 탓에 겨울방학 종료 이후 나타날 여객 수요 회복에 여전히 의구심이 남고, 화물도 경기 둔화에 따른 가파른 물동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바닥→회복의 단순한 논리 구조가 달콤하지만 겨울 이후 항공 업황에 대해 차분히 고민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