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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고팍스 넘보는 바이낸스···들썩이는 韓 암호화폐 시장

IT 블록체인

고팍스 넘보는 바이낸스···들썩이는 韓 암호화폐 시장

등록 2023.01.06 10:45

수정 2023.01.06 15:44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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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연체에 투자처 나선 고팍스···"최고 투자처 찾아"바이낸스 거래소 유력···이준행 지분 전량 매수 가능성규제에 직접 진입 어려워···우회적인 연계 사업 전개 기대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자금세탁방지 규제상 직접적인 사업연계는 어렵지만, 우회적인 방식을 통해 연계한다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흔들만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최근 글로벌 최고 인프라 블록체인 업체와 투자 실사를 마무리 중이다. 지난달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 유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고팍스 측은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체와 실사를 마친 상태로 대부분 협의가 이뤄진 상태다"라고 공지했다.

고팍스가 급하게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은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 때문이다. 그간 고팍스는 미국 가상자산 렌딩(대출 업체) 제네시스 캐피탈을 중개하는 방식으로 고파이를 운영했는데, 제네시스가 파산위기에 놓이면서 고객들에게 원금·이자를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에서 발생한묶여있는 파트너 사 고객 자금 총금액은 18억 달러(약 2조3000억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블록체인 업체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다. 바이낸스는 그간 우리나라 진출에 꾸준히 문을 두드려왔지만 빈번히 실패해온 만큼 고팍스 지분 인수를 통해 시장 진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고팍스 이준행 대표의 지분 41%를 전부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팍스 인수설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바이낸스의 하루 거래량은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와 견줘도 10배가량 차이가 날 정도로 거대한 만큼, 고팍스와 시너지를 낼 경우엔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서다.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바이낸스의 사업모델을 고팍스에 이식하는 방향이다. 바이낸스에 상장된 코인은 383개로, 262개를 지원하는 업비트와 비교해도 121개 더 많다. 또한 '레버리지'를 키울 수 있는 파생상품도 다수 판매하는 있어 투자자에 있어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는 여러 난관을 거쳐야 하는 만큼,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모델 변경 및 수리를 받아야 한다.

FIU 감독규정에 따르면 '사업자는 자신의 고객과 거래한 다른 가상자산사업자의 고객에 대한 정보를 매일 확인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고팍스와 바이낸스를 연계하는 방식이 될 경우, 바이낸스도 금융당국 의무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고팍스의 실명계좌 지속 여부도 또 하나의 난관이다. 고팍스에 실명계좌를 제공한 전북은행은 바이낸스와의 지분 계약이 이뤄지다면 사업성 및 위험성 등을 재검토할 방침인데, 국내 자금세탁법 등이 적용되지 않는 바이낸스는 위험성 평가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1안이 어려울 경우, 우회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연계할 가능성도 있다. 오더북(거래장부) 공유 없이 고팍스 내 상장 종목을 늘리거나 바이낸스 거래소와 우회하는 방식으로 연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금융당국의 규제 등이 있어 한국 시장 진출이 어려울 수 있지만, 고팍스에 바이낸스와 연계된 서비스 혜택을 적용시키고, 상장 종목을 늘리는 방식 등으로 연계한다면 다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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