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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아에 SUV 자존심 구긴 현대차, '코나'로 설욕전 예고

산업 자동차

기아에 SUV 자존심 구긴 현대차, '코나'로 설욕전 예고

등록 2023.01.06 15:20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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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력차종 노후화로 SUV 판매량 2위2세대 코나 출격대기···공간성‧디자인 '승부수'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현대자동차의 SUV 라인업이 내수 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세단 시장에선 그랜저를 앞세워 확고한 우위를 다진 반면, SUV 시장에선 대형을 제외한 모든 차급에서 기아에 밀렸다. 올해 첫 신차로 '코나'를 선보이는 현대차가 설욕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23만3367대(카니발 제외)의 SUV를 판매해 국내 SUV 시장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SUV 판매량은 21만3710대로, 기아보다 약 2만대 가량 뒤처졌다.

지난해 현대차의 세단 라인업은 아반떼(5만8743대), 쏘나타(4만5308대), 그랜저(6만7030대) 등 주력차종 모두 시장 1위를 지켰다. 반면 8388대에 그친 코나를 비롯해 투싼(3만2890대), 싼타페(2만8705대) 등 SUV 라인업은 기아의 경쟁차종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기아에 완승을 거둔 현대차 SUV는 4만9737대 판매된 팰리세이드 뿐이다. 팰리세이드는 1만1633대 팔린 기아 모하비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국내 대형SUV 시장의 왕좌에 올랐다. 다만 모하비는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프레임 보디 기반인데다 2008년 출시 이후 풀체인지(완전변경) 출시가 없었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

특히 기아 쏘렌토는 지난해 6만8902대 판매돼 내수시장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기아 차종이 국내 판매 1위(승용차 기준)를 달성한 건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판매량 순위를 집계(1981년)한 이후 처음이다. 세단이 아닌 SUV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베스트셀링카였던 그랜저는 6만7030대 판매돼 쏘렌토에 1872대 차이로 밀렸다.

국내 SUV 시장에서 현대차가 기아에 주도권을 내준 건 주력차종들이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코나는 올해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고, 싼타페 현행모델도 지난 2018년 출시된 모델이다. 지난 2020년 선보인 4세대 투싼은 비교적 신차에 속하지만, 이듬해 나온 신형 스포티지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신형 SUV를 대거 선보이는 올해는 승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코나 풀체인지와 베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뒤 하반기에도 싼타페 풀체인지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디 올 뉴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디 올 뉴 코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특히 코나는 지난 2017년 출시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보인 차종이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정 회장은 흰색 티셔츠,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직접 코나를 소개하며 주목 받았다.

현대차의 올해 첫 풀체인지 모델인 '디 올 뉴 코나'는 이미 외관 디자인이 공개된 상태다. 현대차는 2세대 코나를 앞세워 국내 SUV 시장의 점유율을 다시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2세대 코나는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 온 실내공간이 크게 개선됐다. 전장(4350mm)은 기존 대비 145mm 늘어났고,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2660mm)도 60mm 길어졌다. 특히 스타리아와 그랜저에 적용된 수평형 램프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성한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내연기관 모델을 시작으로 신형 코나 판매에 본격 돌입한다. 현대차는 환골탈태한 신형 코나를 통해 차세대 SUV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글로벌 인기 차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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